정현, 복귀전 승리로 애틀랜타오픈 8강 진출…'위기관리 지수' 1위, 비결은?

입력 2018-07-26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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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A/연합뉴스)

한국 테니스 간판 정현(세계랭킹 23위·한국체대)이 2개월 반 만에 치른 복귀전에서 승리했다.

정현은 25일(현지시간)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에서 열린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BB&T 애틀랜타오픈 대회 사흘째 단식 2회전에서 테일러 프리츠(65위·미국)를 2-0(6-4 7-6<7-5>)으로 제압하고 8강에 진출했다.

5월 초 ATP 투어 마드리드오픈 1회전에서 탈락한 이후 발목 부상을 입은 정현은 애틀랜타오픈이 복귀전인 셈이었다. 정현은 그간 프랑스오픈, 윔블던 등 메이저 대회도 출전하지 못했다. 정현은 1회전을 부전승으로 통과해 이날 2회전부터 경기에 임했다.

정현은 1세트 게임스코어 2-3으로 뒤진 상황에서 15-40으로 끌려가 위기를 맞았지만 연달아 포인트를 따내며 자신의 서브 게임을 지켜냈다. 1세트 4-4까지 팽팽히 맞선 정현은 프리츠의 서브 게임을 처음으로 브레이크하며 승기를 잡았고 6-4로 첫 세트를 가져왔다.

2세트 정현과 프리츠는 서로 한 차례씩 서브 게임을 빼앗아 타이브레이크에 돌입했다. 정현은 5-5에서 연달아 두 포인트를 따내며 1시간 33분 만에 승리를 확정했다.

이로써 정현은 5월 초 BMW오픈 4강 진출 이후 2개월 반 만에 투어 대회 8강에 다시 이름을 올렸다.

특히 정현은 이날 ATP투어가 집계하는 '위기관리(Under Pressure) 지수' 부문 1위에 올랐다. 위기관리 지수는 브레이크 포인트 기회를 살리는 확률, 반대로 자신이 브레이크 포인트를 잡혔을 때 막아내는 확률, 타이브레이크 승률, 마지막 세트 승률을 지수로 환산한 것이다.

정현은 해당 부문에서 247.6점을 받아 니시코리 게이(20위·일본, 246.9점), 후안 마르틴 델 포트로(4위·아르헨티나, 246.7점)를 앞서며 1위를 달성했다. 로저 페더러(2위·스위스)는 245.5점으로 5위, 라파엘 나달(1위·스페인)은 238.7점으로 7위였다.

정현은 "위기 상황에서 호흡을 가다듬고 평정을 유지하며 많이 움직이려고 노력한다"며 "긍정적인 생각을 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경기에 대해서는 "두 달 정도 부상 기간이 있었는데 승리해서 행복하다"고 말했다.

애틀랜타오픈에서 3번 시드를 받은 정현은 준준결승에서 라이언 해리슨(53위·미국)을 상대한다. 정현은 2015년 해리슨에게 1-2(7-6<7-5> 1-6 1-6)로 패한 바 있다.

1992년생인 해리슨은 정현보다 4살 많고 키는 정현보다 3cm 작은 185cm다. 정현과 같은 오른손잡이로 지난해 개인 최고로 세계 랭킹 40위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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