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오스 정부, ‘댐 사고’ 관련 외신·SNS 배제 시도

입력 2018-07-29 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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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현지시간) 라오스 남동쪽 앗타푸주에서 수력발전 보조댐이 무너지면서 인근 지역 6개 마을을 휩쓰는 바람에 집을 잃고 이재민이 된 주민들이 가까스로 지붕에 피신한 채 구조를 기다리고 있다. 앗타푸/로이터연합뉴스

SK건설이 시공한 라오스 수력발전소 보조댐 사고 피해 규모에 대해 라오스 정부가 피해를 과장한 가짜 뉴스가 떠돌고 있다고 경고하고 나섰다. 현재 라오스 내에서는 당국과 현지 언론, 외신, 소셜미디어상 정보 등이 혼선을 빚고 있다.

29일 라오스 국영 매체인 ‘비엔티안타임스’에 따르면 통룬 시술릿 라오스 총리는 라오스 남부 아타프 주에서 발생한 수해에 대해 오해하지 않도록 언론보도 내용 등에 유의하라고 경고했다.

시술릿 총리는 “당국으로부터 정보를 직접 받는 라오스의 주요 언론 매체의 뉴스를 봐야한다”고 말했다. 사회주의 국가인 라오스에서 공식 매체는 모두 정부 소유다.

베엔티안 타임스는 시술릿 총리의 이 같은 경고는 소셜미디어는 물론 일부 해외 주요 매체를 통해 가짜 뉴스와 잘못된 정보가 올라오는 데 따른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소셜미디어와 대다수 해외 주요 매체가 사망자와 실종자 수를 과장하고 있다면서 콘텐츠의 진실성을 따져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라오스 재해비상대책위원회도 이번 수해와 관련한 가짜 뉴스가 만들어지고 있다면서 국영 신문, 라디오, TV 뉴스에 관심을 가져달라고 요구했다. 이어 가짜 뉴스를 생산하거나 퍼 나르는 것은 라오스의 형법, 컴퓨터 범죄 예방법, 언론법, 총리령을 위반하는 것이라고 경고했다.

라오스 정부의 이 같은 움직임은 최근 당국이 발표한 것보다 수해 피해가 훨씬 더 크다는 외신 보도가 이어진 데 따른 영향으로 분석된다. 영국 BBC방송은 현지 주민의 말을 인용해 “사망자가 300명은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반면 라오스통신(KPL)은 지난 26일 사망자 27명, 실종자 131명, 이재민 3060명으로 집계됐다고 보도한 후 인명피해 정보를 업데이트하지 않고 있다. 라오스 타임스는 다음날 KPL을 출처로 밝히며 공식 사망자가 4명이라고 전했다. 이후 내외신이 당국자의 말을 인용해 보도한 사망자도 5∼8명으로 줄어 축소 의혹이 제기됐다.

이와 관련해 익명을 요구한 한 주민은 “6개 마을이 수몰되다시피 했고 한 마을에 최다 1300가구가 사는데 사망자가 한 자릿수라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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