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 이달 美훈련기 수주 결과 발표

입력 2018-08-06 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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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사활을 걸고 추진 중인 미국 공군 차세대 고등훈련기(APT) 교체사업결과가 이달 중 발표된다. KAI는 사업규모가 최소 17조 원에 이르는 APT사업 수주를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특히, 이번 수주를 통해 수리온 해병대용 상륙기동헬기 사고로 타격을 입은 신뢰 회복에 나설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

6일 방산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KAI가 미국 방산업체 록히드마틴과 함께 참여 중인 미국 고등훈련기 교체사업 우선협상대상자가 8월 중 결정된다. 당초 미국 정부는 APT 사업 입찰자를 지난해 연말 결정할 예정이었으나 현지 사정으로 올해 초로 연기했다.

이후 또 한 차례 미뤄지면서 이달 중 결과 발표를 앞두고 있다. APT사업이 올해 예산에 반영된 사업이라는 점에서 또 다시 미뤄질 가능성은 낮을 것으로 보인다.

KAI 관계자는 “이달 중 발표가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면서 “이번 사업 수주를 위해 최선을 다한만큼 좋은 결과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최근 해병대가 운용하던 수리온(마린온) 헬기의 추락 사고로 신뢰도에 큰 흠집이 생긴 KAI로서는 이번 사업 수주가 그 어느때보다 중요한 상황이다. 만약 수주에 성공할 경우 고등훈련기 사업 뿐만 아니라 해군 등 후속기체 사업 33조 원, 제 3국 시장 개척을 통한 물량 50조 원 등 100조 원대 사업으로 확장될 수 있기 때문이다.

KAI는 토종 고등훈련기 ‘T-50’를 개조한 ‘T-50A’모델을 내세워 미국 록히드마틴의 협력사로 입찰에 참여했다. 록히드마팀-KAI 컨소시엄과 경쟁하고 있는 상대는 미국 보잉-스웨덴 사브 컨소시엄의 BTX-1다.

KAI는 10년 이상 운용된 T-50의 안정성을 최대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실제 필리핀ㆍ태국 등이 T-50을 기초로 개발된 경공격기와 훈련기 재구매에 나섰다는 것은 이를 방증한다고 설명한다.

반면 BTX-1은 이번 입찰을 위해 개발된 제품이다. 성능면에서는 T-50A에 비해 크게 떨어지지 않지만 안정성과 운용성 부분에서는 아직 검증이 덜 됐다는 평가도 있다.

다만 이번 수주전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내세우고 있는 ‘미국 우선주의’가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 현지에서도 차세대 고등훈련기 선정 시 ‘메이드 인 아메리카(Made in America)’가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록히드 마틴과 KAI는 “제트기의 60~75%가 미국에서 제조될 것이며, 그린빌 공장에 200 명 이상의 직원을 고용해 제트기를 조립할 것”이라고 설명한다.

이에 맞서 보잉-사브 역시 “BTX 제트기의 90%가 미국산 제품”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결국 가격을 얼마나 낮출수 있을지가 관건인데 김조원 KAI 사장은 “KAI는 이 사업 수주에 사활을 걸고 경영혁신을 통해 인건비 등 원가를 줄이려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토종 고등훈련기 T-50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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