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제강 매각 물건너 가나…‘보물선’ 신일그룹. 중도금 또 미납

입력 2018-08-07 0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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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물선 뉴스로 증시를 흔든 신일그룹 측이 제일제강 인수를 앞두고 변경된 중도금 납입 기한을 또 지키지 못했다.

제일제강은 최용석·류상미 씨가 최대주주 변경을 수반하는 주식 양수도 계약 이후 중도금 납입을 하지 않았다고 7일 공시했다. 원래 중도금 납입 기한은 지난달 26일이었지만 류상미 전 신일그룹 대표가 중도금 8억7586만6800원 중 2억 원만 입금해 기한을 6일로 연기했다.

신일그룹은 지난달 15일 약 100년 전 침몰한 러시아 함선 돈스코이호를 발견했다고 발표한 업체다. 150조 원 상당의 금괴가 실려 있다고 주장하면서 이를 기초로 한 가상화폐를 판매하기도 했다.

보물선 발견 소식을 알리기 전인 지난달 5일 이들은 제일제강과 주식양수도 계약을 체결했고, 기존 1000원 선이던 주가는 5000원 이상으로 뛰었다.

계약일 당시 총 매매대금(185억 원)의 10%인 계약금 18억5000만 원만 입금이 완료됐다. 이번 중도금 납입이 정상적으로 이뤄졌다면 잔금 157억7413만3200원은 임시주주총회일 이후 신임이사 선임 등기 완료일에 지급 완료되고 주식이 전부 이동할 예정이었다. 당초 최대주주 변경 예정일은 9월 12일이다.

현재 금융당국과 경찰은 신일그룹의 투자사기에 대해 각각 조사·수사에 착수한 상태다. 제일제강 등 상장 종목에 대한 시세조종 의혹과 가상화폐 투자사기 등의 혐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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