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 주장 원인과 별개 원인…EGR과 흡기다기관 분리된 구조
국토교통부가 9일 오전 경남 사천에서 발생한 BMW 730Ld의 화재와 관련한 긴급 현장조사를 벌였다. 화재 원인은 그동안 BMW 측이 주장했던 EGR의 문제가 아니었던만큼 또 다른 발화 원인이 존재할 것이라는 주장에 힘이 실리고 있다.
이날 저녁 국토부는 “화재 차량이 그동안 화재 원인으로 지목되어온 EGR과 구조 자체가 달랐다”며 “이전 화재차량과 달리 흡기다기관의 천공 발화 흔적이 없었다”고 밝혔다. BMW가 화재의 원인으로 주장해온 발화 원인 이외에 또 다른 원인이 존재할 수 있다는 주장에 힘이 실리는 대목이다.
국토교통부도 BMW 화재가 잇따라 불거지자 회사 측의 자료에만 의존하지 않고 독자적으로 사고원인을 규명하기 위해 민관 합동 조사팀을 발족한 상태다.
이날 오전 BMW 730Ld의 화재 사고가 발생하자 국토부는 담당공무원과 한국교통안전공단 담당자를 현지에 급파해 직접 조사에 나섰다. 담당 직원들은 차체에 대한 조사를 통해 화재가 발생한 부위를 확인하고 부품도 확보했다.
조사 결과 이날 화재 차량의 EGR은 그동안 리콜 대상으로 지목된 EGR모듈과 다른 구조였던 것으로 확인됐다. 그동안 화재가 났던 BMW 차량은 EGR 냉각기와 흡기다기관이 직접 연결된 구조다. 그러나 이날 화재가 난 730Ld는 두 부품이 서로 분리되어 있는 구조였다.
흡기다기관에서도 천공 발화흔적이 없었고 EGR 내부에 대한 내시경 결과도 이물질의 침착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국토부는 "현재 리콜을 시행중인 EGR 모듈과는 직접적인 관련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며 “최종적인 화재원인은 보다 면밀한 추가조사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어 “BMW코리아 측에 부실 안전점검이 발생하지 않도록 검사시스템을 철저히 운영하고, 긴급안전진단 기간내에 계획대로 완료될 수 있도록 할 것과 리콜부품 수급을 최대한 앞당겨 신속하게 진행할 것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최근 BMW 차량은 리콜 대상이된 디젤 이외에도 화재가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토부는 BMW 측에 이들 차량의 화재 원인에 대해서도 면밀히 분석해 자료를 제출할 것을 요구한 상태다. 나아가 자동차안전연구원을 통해 자체적인 제작결함조사에 착수해 사고원인으로 추정되는 부분이 발견되면 즉시 강제 리콜을 명령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