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흘 앞으로 다가온 ‘IFA 2018’, 삼성 ‘8K’ㆍLG ‘AI’ 알리기 주력

▲삼성전자는 오는 31일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는 ‘IFA 2018’에 주력 제품인 8K QLED TV를 출시한다. 삼성전자 모델들이 삼성 디지털프라자 용인구성점의 새롭게 단장한 QLED TV 존에서 삼성 QLED TV를 감상하고 있다.(사진제공 삼성전자)

세계가전박람회(IFA)가 열흘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주력 제품과 차세대 기술을 대대적으로 공개하며 시장 공략에 나선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오는 31일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는 ‘IFA 2018’에 주력 제품인 8K QLED TV를 출시하며 QLED TV의 우수성을 알리기에 본격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한국, 미국 등 전략 시장에서 8K TV를 판매할 계획으로, 75인치와 85인치를 비롯해 65인치 모델도 출시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8K TV는 해상도가 7680X4320으로 FHD(1920×1080)보다 16배, UHD(3840×2160)보다 4배 더 선명한 화질을 구현하는 초고해상도 TV다. 8K TV는 일본 샤프가 지난해 처음 출시했지만, 고화질을 구현할 수 있는 8K급 영상 콘텐츠가 부족한 탓에 주목받지는 못했다. 삼성은 이 한계를 기술 혁신으로 극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삼성은 AI와 빅데이터 기술을 통해 풀HD나 UHD급 영상을 보정해 8K급으로 바꿔주는 ‘업스케일링’ 기술을 8K TV에 적용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기술은 올해 초 열린 세계 최대 전자쇼 CES에서 공개된 바 있다.

삼성은 IFA에 앞서 이달 21일부터 25일까지 독일 쾰른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규모 게임전시회인 ‘게임스컴 2018’에 참가해 2018년형 커브드 게이밍 모니터 신제품도 공개한다. 이번에 출시하는 신제품은 게이밍 모니터의 필수 요소인 144Hz(헤르츠) 고주사율을 지원하고 WQHD(2560x1440)의 높은 해상도가 적용된 것이 특징이다.

LG전자는 전시장 내에 ‘LG 씽큐 존’을 구성, 독자 개발한 인공지능(AI) 플랫폼 ‘딥씽큐’를 비롯해 다양한 AI 기술을 탑재한 가전과 로봇을 대거 공개하며 인공지능 선도기업의 이미지를 널리 알릴 예정이다. 특히 이번 전시회에서는 AI를 적용해 음성만으로 제어가 가능한 ‘LG 스타일러 씽큐’를 처음 공개한다. LG전자는 지난해부터 휘센 씽큐 에어컨, 트롬 씽큐 드럼세탁기 등 생활가전에 AI 플랫폼을 탑재하며 전사적으로 인공지능을 육성하고 있다.

▲LG전자는 이달 31일 독일 베를린에서 개막하는 ‘IFA 2018’ 전시회에서 'LG 스타일러 씽큐'를 공개한다. 신사동 가로수길에 문을 연 'LG 트롬 스타일러 라운지'.(사진제공 LG전자)

IFA 행사의 문을 여는 개막 기조연설에서도 LG전자는 AI 가전의 청사진을 제시한다. 조성진 LG전자 최고경영자(CEO) 부회장과 박일평 CTO(최고기술책임자) 사장이 LG전자 역사상 처음으로 개막 기조연설 공동발표자로 나선다. 조 부회장과 박 사장은 AI 관련 LG전자의 개방형 전략과 LG전자의 제품과 서비스가 실제 생활에서 사용자에게 제공하는 실질적인 가치들을 보여줄 예정이다.

이밖에도 LG는 이번 IFA에서 구글 어시스턴트 전용버튼을 탑재한 블루투스 헤드셋 ‘톤 플러스’ 신제품을 선보인다. 구글 어시스턴트 전용버튼을 탑재해 스마트폰을 꺼내지 않고도 원하는 명령을 실행할 수 있다. 또 구글 번역앱을 통한 실시간 번역 기능도 지원한다. 예를들어 사용자가 스마트폰에 구글 번역앱을 설치한 후, 전용버튼을 누르고 “영어로 번역해줘”라고 말하면 구글 번역앱이 자동으로 실행되어 음성 번역서비스를 제공한다.

TV와 디스플레이 기술 열전도 기대를 모은다. 삼성은 8K QLED TV 외에도 올해 CES에서 공개했던 마이크로 LED ‘더 월’ 양산제품을 전시하며 본격적인 마케팅이 돌입할 예정이다. LG는 올레드 TV의 우수성을 강조하는 한편, 세계 최초 170인치 마이크로 LED를 적용한 신제품도 공개할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 샤프는 70인치 8K TV를, 중국 TCL은 퀀텀닷 TV를 선보일 전망이다.

AI스피커를 둘러싼 기술 경쟁도 치열해질 전망이다. 삼성은 ‘갤럭시 노트9’ 언팩행사에서 공개한 AI스피커 ‘갤럭시 홈’을 선보이고, LG는 구글 어시스턴트를 지원하는 ‘엑스붐 AI 씽큐’를 내놓을 전망이다. 애플 역시 올해 2월 AI 스피커 ‘홈팟’을 출시한 상태다.

후발주자에 머물렀던 중국 기업들도 다양한 기술을 선보인다. 올해 IFA에 참가하는 중국 업체는 화웨이를 비롯해 약 660곳으로 집계됐다. 미국(약 65곳)과 한국(약 60곳)의 참가업체 수에 비해 압도적인 규모다. 화웨이는 5G를 겨냥 독자 개발한 모바일 AP인 ‘기린 980’을, 샤오미는 실시간 번역 등이 가능한 AI인터페이스를 적용한 피처폰 ‘신’ 등을 전시할 예정이다.

▲삼성전자가 '갤럭시노트9' 언팩행사에서 공개한 빅스비 기반의 지능형 스피커 '갤럭시 홈'(왼쪽)과 LG전자의 무선스피커 ‘엑스붐 Go’ PK시리즈 및 ‘엑스붐 AI 씽큐'.(오른쪽)(사진제공 삼성전자, LG전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