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트로메딕이 재생에너지와 농수산 분야를 융·복합한 플랫폼인 ‘팜그리드(Farmgrid)’의 국내 구축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인트로메딕은 영남지사와 영덕군청에서 전략회의를 열어 올해 말까지 영덕군에 팜그리드 실증모델을 구축해 일반에 공개한 뒤 내년부터 본 사업에 들어가기로 결정했다고 21일 밝혔다.
현재 실증모델 최종 후보지 선정 단계로 이를 위해 영덕군과 논의 중이다. 이날 회의에는 소프트뱅크에너지(이하 SB에너지) 미와 시게키(Shigeki Miwa) 대표·모리야 신스케(Shinsuke Moriya) 최고전략책임자, 이희진 영덕군수 등이 참여했다.
미와 시게키 SB에너지 대표는 “팜그리드는 친환경적이고 혁신적인 플랫폼”이라며 “우리는 이 사업에 참여할 준비를 모두 마쳤으며 사업지가 확정되면 단순투자가 아닌 소프트뱅크의 기술도 결합시킬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전날 경북 영덕군에 문을 연 인트로메딕 영남지사는 팜그리드 1호 지역사무소다.
팜그리드는 지능형 농업기술인 ‘스마트팜’과 에너지의 ‘스마트그리드’를 융·복합한 공유경제 플랫폼이다. 마을 주민이 20년간 벼 재배농지를 투자기업에게 임대해 팜그리드를 구축한 뒤 이 공유부지에서 농부와 기업이 각각 고소득 시설작물과 재생에너지를 생산하는 것을 주골자로 한다.
이 모델을 통해 농민소득이 기존 대비 3배 이상 증가하는 건 물론 재생에너지 전문가, 스마트팜 설비관리전문가, 시설재배관리사 등 관련 일자리 창출도 기대할 수 있다.
팜그리드는 2022년까지 스마트팜 7000㏊ 보급·2030년까지 재생에너지 발전 비중 20% 점유를 발표한 정부의 계획에 가장 적합한 플랫폼으로 평가받는다. 특히 지난 13일 정부의 ‘혁신성장 전략투자 방향’ 회의에서 선정한 8개 선도사업(미래자동차·드론·스마트공장·스마트팜·스마트시티·에너지신산업·초연결지능화·핀테크) 중 2개를 충족해 향후 전망도 밝다.
이와 관련 정부는 최근 혁신성장 동력으로 재생에너지 에너지산업 융복합 클러스터, 계획입지, 영농형 태양광 시범사업 등을 추진 중이다. 국회도 농지법, 에너지 관련법 개정안을 발의했다.
김남중 인트로메딕 대표는 “팜그리드는 기후변화·지방소멸 위기 등의 대안 중 하나로 농민·기업·지자체가 동반성장하는 공유경제체제를 만드는 게 핵심”이라며 “실증모델을 성공적으로 구축해 사업 추진을 앞당길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인트로메딕은 올해 3월 경북 영덕군·대명GN·LS산전·한국동서발전과 컨소시엄을 구성, 영덕군에 PV 300MW·에너지저장장치(ESS) 300MW·스마트팜 49.5㏊ 규모의 팜그리드 구축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어 5월에는 일본 SB에너지와 한반도 전역에 PV 30GW·ESS 30GW·스마트팜 5000㏊ 규모의 팜그리드를 조성하기 위한 투자협약을 이끌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