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약가점제와 특별공급 제도가 개편되면서 치열해진 경쟁 속에 가점이 낮은 신혼부부들은 새 아파트를 분양 받기가 더 어려워졌다.
24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신혼부부들이 청약 규제와 대출규제가 강화되면서 내집마련이 까다로워지자 민간임대아파트, 생활숙박시설, 주거용 오피스텔 등 청약통장 없이 집을 마련할 수 있는 틈새상품이 각광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개편된 청약가점제를 처음 적용 받았던 지난해 10월 제일건설이 경기 의왕백운밸리에 민간임대아파트 ‘의왕백운밸리 제일풍경채 에코&블루’의 현장 청약접수 당시 많은 인파가 몰리며 평균 청약경쟁률이 43.7대 1에 달했다. 민간임대아파트는 4~8년 간 거주할 수 있는데다 임대료 상승률도 연 5% 이내로 제한 받고 세금감면 혜택도 있어 가계 부담이 적다. 또한 청약통장 없이 청약이 가능하지만 분양 전환 상품이라면 임대기간이 끝난 뒤 분양 전환 여부를 선택할 수 있어 향후 내집마련이 가능하다.
생활숙박시설도 마찬가지로 분양시장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6월 현대건설이 남양주 별내신도시에 선보인 ‘힐스테이트 별내 스테이원’은 15대 1의 청약경쟁률을 기록했고 10일만에 모두 팔렸다.
HDC아이앤콘스가 지난 5월 제주 영어교육도시에 ‘제주 아이파크 스위트’ 역시 평균 59대 1의 청약률을 기록, 계약 시작 1개월이 채 지나지 않아 완판됐다. 생활숙박시설은 아파트와 같이 개별 등기와 전입신고가 가능해 장기간 거주도 가능하지만 청약통장이 필요 없고 전매제한으로부터 자유롭다는 장점이 있다.
이와 함께 관심을 받고 있는 주거용 오피스텔은 ‘아파트+오피스텔’이라는 의미로 아파텔로도 불리는데 아파트 못지 않은 내부설계를 갖추면서도 일반적으로 상업용지에 지어져 생활편의시설이 인접해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가격도 비교적 저렴해 신혼부부 등 소규모 가정에게 대체 주거상품으로 인기다.
지난해 11월 동양건설산업이 동탄2신도시에 분양한 ‘동탄역 파라곤’ 아파텔의 평균 경쟁률은 42.5대 1에 달했고 올 3월 포스코건설이 광교신도시에 공급한 ‘광교 더샵 레이크시티’는 평균 5.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한 분양업체 계자는 “투기수요를 잡기 위해 정부에서 아파트 청약 및 분양 관련 규제를 대거 내놓으면서 가점이 낮거나 자금이 부족한 일부 실수요자들에게는 청약도, 분양도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이에 비교적 규제 영향을 덜 받고 거주가 가능한 민간임대아파트, 생활숙박시설, 오피스텔 등이 새로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고 하반기에도 공급이 이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민간임대아파트의 경우 모아종합건설이 8월 경기도 양주 옥정신도시 옥정지구 A6-2블록에 민간임대아파트 ‘양주 옥정 모아미래도 파크뷰’ 608가구(전용 58, 59㎡)를 공급한다. 이 단지는 최대 8년간 이사 걱정 없이 내 집처럼 거주가 가능하고 계약자에게는 8년 거주 이후 분양 전환 시 우선분양 전환권이 부여된다.
같은 달 태영건설은 전라북도 전주 에코시티 3블록에 들어서는 ‘데시앙 네스트Ⅱ’의 임차인을 모집한다. 지하 2층~지상 29층, 6개 동, 전용면적 59㎡, 75㎡, 84㎡, 총 830가구 규모로 지어지는 이 아파트는 장기일반민간임대주택(구. 기업형 임대주택)으로 임대 의무기간 8년을 보장하며, 분양 전환 시 임차인에게 우선권이 부여된다.
분양 받은 이후에 세컨드하우스처럼 직접 거주 및 운영 수익도 가능해 최근 생활형 숙박시설의 공급이 활발한 강원도 속초시에서는 아주디앤씨가 ‘속초 한라 리센 오션파크’ 563실을 분양한다. 이는 속초에서 선보였던 생활형 숙박시설 중 객실 최대 규모며 한라가 시공을 맡았다.
9월에는 GS건설이 전라남도 여수시 웅천지구 관광휴양상업 C3-2블록에 생활숙박시설 ‘웅천자이 더 스위트’를 분양한다. 단지는 여수 지역 최고 높이인 42층으로 설계되며 전용면적 132~313㎡, 총 584실로 구성된다.
주거용 오피스텔도 시장에 공급된다. 일신건영은 이달 위례신도시 일반상업용지 6-1-1·6-1-2블록에 지구 내 첫 주거용 오피스텔 ‘더케렌시아 300’를 분양한다. 지하 4층~지상 12층 규모로 지어지며 지상 3~12층은 오피스텔 300실(전용면적 23~29㎡), 지상 1~2층에는 상가 40실이 들어선다.
또한 한라공영은 대구시 북구 칠성동에 주상복합단지 ‘대구역 한라하우젠트 센텀’을 분양한다. 지난 17일 견본주택을 개관한 이 단지는 지하 3층~지상 36층 규모며 256가구 아파트(전용 84㎡)와 함께 오피스텔 32실(전용 29, 53㎡)이 들어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