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9호 태풍 '솔릭'이 한반도를 벗어나고 있는 가운데, 제20호 태풍 '시마론'의 경로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4일 기상청에 따르면 '시마론'은 이날 오전 3시 기준 독도 동남동쪽 약 250km 부근 해상에서 시속 50km의 속도로 북상 중이다.
태풍은 독도를 지나 한반도를 거치지 않고, 삿포로 쪽으로 방향을 틀 것으로 관측된다. 다만, 태풍이 경로를 동쪽으로 틀어 북부 홋카이도를 덮칠 가능성도 높은 상황이다.
'시마론'은 중심기압 900hPa, 최대 순간 풍속 104km/h의 강한 태풍으로 전날 시코쿠 지방 도쿠시마 현에 막대한 피해를 입혔다.
일본 기상청은 태풍이 일본을 완전히 빠져나갈 때까지 지역에 따라 최대 1000mm 이상의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실제로 전날 저녁 8시부터 한 시간 동안 도쿠시마 현 일부 지역에서는 97mm, 나라 현 일부 지역에서는 51mm의 폭우가 내렸고, 미에 현 구마노 시의 하천은 범람 위험수위를 넘어섰다.
태풍의 영향으로 일본 서남부 지방을 중심으로 한 교통편도 운항을 멈췄다. 간사이 지방과 시코쿠 지역의 항공기 300편이 결항했고 시코쿠 지역을 운행하는 열차 100편도 운항을 멈췄다.
한편, 미합동태풍경보센터가 23일(현지시간) 공개한 기상관측도를 보면 대만 인근 해상에서 열대저압부가 발생해 이동하고 있어, 제21호 태풍 '제비'의 발생 여부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미합동태풍경보센터는 해당 열대저압부가 대만을 지나 북서진한 뒤 중국 본토 남부 지역에 상륙할 것으로 보고, 한반도에 피해는 없을 것으로 예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