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에 따르면 25일 오후 1시 53분께 A 씨의 아내 B 씨는 아파트 안방에서, 7세, 9세, 10세의 세 딸은 작은 방에서 별다른 외상 없이 입가에 거품이 묻어 있는 채로 숨져 있었다. 시신은 이불로 덮여 있었으며, 주변에는 수면제 성분의 흰색 알약과 약봉지가 놓여 있었다.
흉기로 자해해 피를 흘리던 A 씨는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위중하진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A 씨는 병원 이송 과정에서 “빚에 시달리다 아내와 세 딸을 살해하고 죽으려고 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A 씨의 진술을 토대로 경찰은 그가 아내와 세 딸을 살해하고 극단적인 선택을 위해 자해를 시도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이웃 주민들에 따르면 검도관을 운영해온 A 씨는 빚에 시달렸으며 일주일 전부터 검도관 폐업을 준비 중이었다.
A 씨는 2012년 129㎡인 아파트를 매입했는데 이 아파트는 제2금융권 등에 2억5000만 원의 근저당이 설정돼 있다. 아파트 실거래가와 맞먹는 금액이다.
네티즌들은 “아무리 그래도 돈보다 사람 목숨이 중한 것 아니냐”라며 극단적인 선택을 안타까워했다.
트위터 아이디 ‘@kwan****’은 “꿈도 못 펼쳐보고 세상을 떠난 아이들은 어쩌나. 정말 이런 사건 터질 때마다 그저 안타깝기만 하다”라고 했다.
네이버 아이디 ‘yhs6****’은 “옥천에서 일가족 4명이 생활고 문제로 세상을 떠났다. 이게 지금 대한민국의 현실이라니. 정부는 ‘빈익빈 부익부’를 심화하는 정책보다 서민을 위한 제대로 된 정책을 마련하길”이라고 당부했다.
아이디 ‘kyg2****’는 “빚에 눌려 옥천에선 일가족이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아무리 힘들어도 살아야지. 죽으면 희망도 사라지는 것을…”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