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콜마 윤동한 회장이 ‘문익점’에 반한 이유는?

입력 2018-09-04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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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콜마 윤동한 회장(사진제공=한국콜마)

한국콜마 윤동한(71) 회장이 기업인의 관점으로 문익점 선생을 되돌아본 ‘기업가 문익점’이란 책을 출간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국콜마는 윤 회장이 역사 경영 에세이 ‘기업가 문익점’을 출간했다고 4일 밝혔다. 이 책은 목화를 매개로 한반도에 거대 산업을 일으킨 문익점의 기업가 정신을 재조명하고 있다.

한국콜마를 창업해 화장품과 제약 업계에서 굴지의 기업으로 성장시킨 윤 회장은 문익점에게서 선도적인 기업가 정신을 발견하고 연구를 진행해왔다. 윤 회장은 문익점을 되살리고 재해석한 공로를 인정받아 문(文)씨 문중으로부터 감사패를 받기도 했다.

고려말 문익점은 원나라에서 목화씨를 붓대롱에 숨겨 들어와 한반도에 목면을 보급한 인물로 알려져 있다. 윤 회장은 문익점이 목화씨의 도입에서 재배기술 축적, 종자개량, 목면 제조기술 도입 발전까지 일련의 산업화 과정을 계획적으로 실천했다며 현대식 기업가로 재탄생시켰다.

그는 또 문익점이 목화씨를 들여온 후 독점적 지위와 막대한 이익을 취할 수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백성들에게 목화씨를 무료로 나누어주고 재배ㆍ생산 기술 등의 정보를 대가 없이 공유한 점이 기업가로서 더 위대하다고 설명했다.

'기업가 문익점 정신'이 자신의 경영 철학에 큰 영향을 끼쳤다고 밝힌 윤 회장은 “문익점은 뼛속까지 훌륭한 기업가 정신으로 무장한 위대한 선각자”라며 “목화라는 상품의 가치를 알아보고 목화씨 하나로 여말선초 한반도에 산업혁명을 일궈냈다”고 강조했다.

또 “예로부터 우리나라는 유교 중심의 문화로 상업을 가치있게 여기지 않았다”며 “안동포, 전주지 등 지역별로 유명한 산업에 대한 기록은 있어도 기업인에 대한 기록이 전무해 기업인의 역사를 찾아가는 과정에서 문익점을 재발견하게 되었다”고 밝혔다.

윤 회장은 임직원과의 대화, 강의를 하거나 글을 쓸 때마다 기업가 정신을 강조했다. 그는 “기업가 정신의 뿌리를 우리 역사에서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며 “그렇게 찾은 것이 도전과 혁신으로 무장한 기업인 문익점”이라고 설명했다.

회사 관계자들에 따르면 윤 회장은 본래 역사에 관심이 많았다고 한다. 문익점 외에도 다산 정약용, 연암 박지원, 충무공 이순신 등을 인생의 스승으로 삼고 역사적 사료와 논문까지 찾아 공부할 정도로 조예가 깊다는 것. 특히 기업 인사 제도에 독서 승진제를 도입할 정도로 소문난 독서광으로 알려져 있다.

윤 회장은 2016년 10월 고려불화 ‘수월관음도’를 일본에서 사들여 국립중앙박물관에 기증하는 등 역사를 통한 사회공헌에도 힘써 왔다.

윤 회장은 “역사를 공부하면 중요한 결정을 내릴 때 큰 방향성을 발견할 수 있어 도움이 된다”며 “앞으로도 위대한 정신을 남긴 역사적 인물들을 재발견해 지속적으로 소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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