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회계법인들의 평균 감사보수가 2016년보다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4대 회계법인은 외부감사 법인수를 줄였음에도 감사보수가 올라 양극화가 심화됐다.
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 3월 말 결산 회계법인 175곳의 평균 감사보수는 2900만 원으로 전기 2980만 원보다 소폭 하락했다. 반면 삼일·삼정·안진·한영 등 4대 회계법인의 감사매출 평균은 올해 8860만 원으로 전기 8310만 원보다 올랐다.
2017사업연도에 전체 회계법인이 수행한 외감 실적은 총 2만6937건으로 전기보다 9.2% 늘었지만 감사보수가 줄어든 것이다. 개별재무제표 외부감사 실적은 2만6937건, 연결재무제표 실적은 3645건으로 전기보다 각각 2271건(9.2%), 263건(7.8%) 늘었다. 4대 회계법인은 개별제무제표 감사를 4663건 수행해 전기보다 107건(2.2%)을 덜어냈다. 연결재무제표는 1498건으로 20건(1.4%) 늘렸다.
금감원은 회계법인간 감사보수 가격경쟁이 심해지면서 비상장회사를 위주로 감사보수가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반면 4대 회계법인은 회계감사 수임 단계부터 리스관리를 강화하는 등의 절차를 밟은 영향으로 풀이했다.
4대 회계법인의 외부감사 수행 점유율은 개별감사 17.3%, 연결감사 41.1%로 모두 전년보다 줄었다. 주권상장법인에 대한 점유율도 개별 44.7%, 연결 49.7%로 전기보다 하락했다. 안진회계법인이 대우조선해양 분식회계로 업무정지 조치를 받은 영향으로 풀이된다.
지난 사업연도 회계법인 전체의 매출액은 2조9839억 원을 기록해 전기보다 3105억 원(11.6%) 늘었다. 감사부문 9688억 원(전체의 32.5%), 세무 9539억 원(32%), 경영자문 8953억 원(30%), 기타 1659억 원(5.5%) 순이다. 특히 경영자문 매출이 전기 대비 17.5% 늘어 증가폭이 컸다.
4대 회계법인의 매출은 1조4998억 원(50.3%)으로 전기보다 비중이 0.1%포인트 줄었다. 회계감사·세무 등에서 4대 회계법인의 시장점유율이 전기보다 소폭 감소했지만 경영자문부문 점유율은 상승했다.
최근 3년간 감사업무 부실 등을 사유로 회계법인이 피소돼 종결된 소송은 총 82건이다. 이 중 20건의 소송에서 회계법인이 패소하거나 화해로 총 236억 원의 손해배상책임을 부담했다. 3월 말 기준 회계법인이 피소돼 소송이 진행 중인 사건은 총 99건이다.
손해배상책임 준비재원은 1조3976억 원으로 전기보다 11.3%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