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등급 평가에 180도 달라진 분위기..김중수 땐 C등급..“가치 부여한 것은 아니다” 해명
6일 한은 관계자는 “참석여부를 검토 중이나 아직 미정”이라면서도 “(총재) 스케줄을 짤 때 감안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글로벌파이낸스는 미국 뉴욕에 본사를 둔 금융전문 월간지. 이 잡지는 최근 올해 중앙은행 총재 89명을 대상으로 한 평가결과를 공개하면서 이주열 총재에게 A등급을 부여했다. 이 총재가 A등급을 받은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2014년 취임후 2015년 B, 2016년 B+, 2017년 B등급을 받았었다.
올해 A등급은 이 총재를 비롯해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 등 10명이다. A-등급은 마크 카니 영란은행(BOE) 총재 등 6명이다.
글로벌파이낸스는 1994년부터 매년 물가관리와 경제성장률, 통화가치안정, 금리운용 등 성과를 토대로 주요국 중앙은행 총재를 평가해오고 있다. 등급은 A등급부터 F등급까지다. 이 잡지는 다음달 13일 국제통화기금(IMF)·세계은행(WB) 연차총회가 개최되는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A등급과 A-등급을 받은 총재 16명에 대한 시상식을 개최할 예정이다.
훌륭한 평가를 받았다는 점은 축하할 일이다. 문제는 김중수 전 총재 재임 당시 한은은 이 잡지를 ‘듣보잡(듣도 보도 못한 잡것)’으로 몰아세웠다는 데 있다. 2011년과 2012년 김 전 총재가 C등급을 받자 김 전 총재와 한은은 “잘 알려지지도 않은 듣보잡이다. 월간 잡지이고 대응할 가치도 없는 잡지”라고 대응한 바 있다.
2012년 당시 국회 국정감사에서 민주통합당 설훈·윤호중·이낙연 의원은 물론이거니와 여당이었던 새누리당 김태호 의원도 “글로벌파이낸스가 평가하고 CNBC가 보도한 세계 최악의 중앙은행 총재 13명 중 김 총재가 포함됐다”며 한은 독립성 문제와 시장 소통부족을 지적하기도 했었다.
이와 관련해 앞선 한은 관계자는 “A등급을 받았다고 가치를 부여한 것은 아니다. 일희일비할 상황도 아니고 일부러 홍보할 이유도 없다”며 “검토한다는 표현은 적당치 않다. 현 상황에서는 정한게 없다는 것일뿐”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