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정부’ 타깃 47조 원 5G 시장 공략… 글로벌 업체들과 협업도 강화
황창규 KT 회장이 내년 3월 5G 상용화를 앞두고 5대 핵심 사업을 중심으로 B2B(기업간 거래)와 B2G(기업 정부간거래) 관련 5G 서비스 개발에 나선다. 다양한 분야에서 5G 서비스를 앞세워 기존 고객(B2C) 중심에서 기업과 정부로 사업 영역을 확대할 방침이다.
황 회장은 12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LA에서 개막한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아메리카 2018에 참석해 “5대 영역에서 5G 기반 B2B 서비스를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KT경제경영연구소는 지난 7월 발간한 ‘5G의 사회경제적 파급효과 분석’ 보고서에서 5G가 2030년 47조8000억 원의 사회경제적 가치를 창출할 것으로 전망했다. 연구소는 4G까지 소비자에게 직접 가치를 제공(B2C)했다면 5G부터는 B2B 및 B2G를 통해 만들어진 가치가 중요해질 것이라고 예상한 바 있다.
황 회장은 5G 상용화 이후 소비자들에게 차별화된 혜택을 제공하기 위해 5대 영역을 중심으로 B2B 및 B2G 협업을 추진 중이다. 5대 영역은 △스마트시티 △스마트팩토리 △커넥티드카 △5G 미디어 △5G 클라우드다.
KT는 기존 통신 사업을 넘어 비통신 분야인 5대 핵심플랫폼의 중요성을 강조해 왔다. 스마트시티 영역에서 준비하는 서비스는 드론, 스카이십 등을 활용한 공공안전 솔루션을 비롯해 스마트스쿨, 스마트스타디움 등이 있다. 현재 5G 기반의 원격 진료(헬스케어), 스마트에너지 관련 서비스도 검토 중이다. 스마트팩토리 영역에서는 무선 기반의 제조장비를 통해 작업현황 실시간 공유, AR 기반의 원격 진단, 생산성 및 안전 보장을 위한 원격 제어 등을 준비하고 있다.
커넥티드카 분야에서는 실시간 교통·신호 정보, 차량관제, 운전관리, 인포메이션, 정밀측위 등에 관한 기술 개발과 관련 기업들과 협업을 추진한다. 5G 미디어는 평창동계올림픽에서 선보였던 싱크뷰, 옴니뷰, 360도 가상현실(VR) 등 실감형 미디어와 함께 증강현실(AR) 및 VR과 연계한 실감형 게임이 있다. 5G 클라우드의 경우 기존 클라우드의 단점을 보완한 엣지(Edge) 클라우드 제공을 위해 협력을 진행 중이다.
5G 시대를 대비해 글로벌 IT 업체들과의 협력도 강화할 방침이다. KT는 한·중·일 최대 통신사들이 함께하는 전략 협의체(SCFA)를 통해 차이나모바일, NTT도코모와 5G 상용화 전략과 서비스 발굴을 지속해서 논의하고 있다. 최근에는 인텔과 5G 서비스 관련 협력을 약속했다. MWC아메리카 현장에서 퀄컴과 5G 사업협력을 위한 포괄적인 MOU를 맺고, 공동전선을 구축한 상태다.
황 회장은 “5G는 응급환자의 골든 타임을 늘리고, 손발이 불편한 사람도 운전할 수 있어야 하는 것처럼 사람을 위한 기술이어야 한다”며 “KT는 다른 기업과 정부와 적극적인 협업을 통해 4차 산업혁명의 핵심 인프라인 5G 가치를 극대화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최근 KT는 5G 상용화에 맞춰 2019년부터 2023년까지 23조원을 투자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를 통해 정규직 직접 고용 3만6000명과 협력사 등 간접 고용 효과 10만4000명 등 총 14만개의 일자리가 만들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