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기가 중국 톈진에 자동차 전기장치용 적층세라믹커패시터(MLCC) 공장을 건설한다.
삼성전기는 중국에 첫 전장용 MLCC 공장을 짓기로 했다고 17일 밝혔다. 공장은 새로운 부지가 아닌 기존 중국 톈진 공장단지 안에 증설하는 방식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이번 공장 건립에는 약 5000억 원이 투자되며, 올해 착공에 들어가 내년 말 완공될 예정이다. 2020년 중반께 제품을 양산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기는 톈진에 정보기술(IT)용 MLCC 공장을 보유하고 있으며, 전장용 공장을 짓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회사는 조만간 이사회를 열어 해당 투자 건을 최종적으로 확정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MLCC는 콘덴서의 한 종류로 금속판 사이에 전기를 유도하는 물질을 넣어 전기를 저장했다가 필요에 따라 안정적으로 회로에 공급하는 기능을 한다. 반도체와 함께 ‘산업의 쌀’로 불리며 일반 휴대전화엔 200여 개, 스마트폰에는 700~1000개가 탑재된다.
MLCC는 공급은 제한적이고 수요는 증가세를 보인다. MLCC는 삼성전기를 비롯해 무라타(Murata), 타이요 유덴(Taiyo Yuden), TDK 등의 기업들이 과점하고 있는 시장이다.
모듈, MLCC·인덕터 등의 수동소자를 생산하는 삼성전기의 컴포넌트 사업부문은 IT용 고용량 및 산업·전장용 MLCC 판매 확대로 지난해 1분기 매출 4904억 원을 기록한 뒤 올해 1분기에는 매출 7500억 원을 돌파했다. 올해 2분기에는 전 분기 대비 15%,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0% 증가한 8686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특히, 컴포넌트 부문은 지난해 4분기에 삼성전기의 주력 매출이었던 모듈 부문의 매출을 추월하기도 했다. 컴포넌트 부문의 매출비중도 2016년 22.03%에서 2017년 34.47%, 올해 1분기 37.66%까지 올랐다.
삼성전기의 MLCC는 당분간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일 전망이다. 5G 이동통신에 따라 수요확대가 예상되며, 전장용 MLCC 시장 진입을 위한 준비도 하고 있다. 삼성전기는 최근 부산공장에 전장용 라인으로 증설하는 작업에 착수했다. 전장용 제품은 IT용 제품 대비 평균판매단가(ASP)가 4배 이상 높고, 수량 또한 3배 이상 증가한다.
삼성전기 측은 “하반기 MLCC 시장은 IT용 하이엔드 제품과 전장용을 중심으로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생산 효율 극대화를 통해 MLCC 시장 수요에 적극 대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