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판 개입 의혹을 받는 신광렬 서울고법 부장판사가 검찰에 출석했다.
서울중앙지검 사법행정권 남용 의혹 수사팀(팀장 한동훈 3차장검사)은 19일 오전 10시 신광렬 서울고법 부장판사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했다.
신 부장판사는 이날 검찰 출석에 앞서 취재진과 만나 “지금 이 자리에서 제가 드릴 말씀은 없다”고 말했다. 영장기록을 빼돌린 것에 대해 관행이나 예규에 따른 것이라고 생각하는지 등에 대한 질문에는 답을 피한 채 조사실로 향했다.
2016년 검찰의 ‘정운호 게이트’ 수사 당시 신 부장판사는 서울중앙지법 형사수석부장판사로 재직하면서 영장 지침을 전담 판사에게 전달하는 등 법관 비리 수사를 막기 위해 개입한 혐의를 받는다.
검찰은 신 부장판사가 당시 영장전담판사에게 비리에 연루된 것으로 보이는 판사 7명의 가족정보 등을 정리한 문건을 건넨 정황을 포착했다. 신 부장판사가 영장 심사에 직접 개입했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검찰은 신 부장판사가 수사 확대를 막기 위해 김수남 검찰총장을 압박하는 방안을 검토한 문건 작성에 관여한 정황도 파악했다. 또 신 부장판사는 사건 수사기밀을 빼돌려 법원행정처에 보고했다는 의혹도 받는다.
한편, 검찰은 이날 오전 9시 30분 전국교직원노동조합 법외노조 소송에 개입한 의혹을 받는 김종필 전 청와대 법무비서관을 소환해 조사했다. 김 전 법무비서관은 법원행정처가 재항고이유서를 대신 작성해 고용노동부에 전달하는데 관여한 혐의를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