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금리인상 부담 속 헷갈리는 분위기..내달 금통위까지 지표+이탈리아 이슈에 등락할 듯
채권시장은 3거래일 연속 중장기물 위주 강세를 기록했다. 전날 강세에 따른 매도세와 외국인 국채선물 매도에 약세 출발했지만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의 고용 우려 발언이 분위기를 바꿨다. 전날에는 이탈리아 우려감이 확산하며 장중 강세전환한 바 있다.
김 부총리는 이날(28일) 정부서울청사에서 가진 경제현안 간담회에서 “하반기 고용상황은 추가로 악화할 것”이라며 우려를 표명했다.
장막판엔 금융투자는 3년 선물시장에서 1만1000계약 넘게 순매수했다. 5개월여만에 일별 최대 순매수로 분기말을 앞둔 종가관리성 매수라는 평가다. 다음주 4일 1조4000억원 규모 입찰을 앞둔 30년물도 상대적으로 약했다.
채권시장 참여자들은 한국은행 금리인상에 대한 부담감이 여전하다고 평가했다. 다만 고용부진에 금리를 동결하겠다는 것인지, 집값 안정을 위해 금리를 인상하겠다는 것인지 시장도 한은도 헷갈려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
금융통화위원회 기준금리 결정이 예정된 다음달 18일 전까지는 등락이 계속될 것으로 봤다. 다음주초부터 나올 산업생산과 물가, 고용 등 지표는 물론 최근 불거진 이탈리아 이슈에 연동하는 흐름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금리가 상승할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한은 기준금리(1.50%)와 국고3년물간 금리차는 50.5bp를 보였다. 10-3년간 스프레드는 1.7bp 좁혀진 35.2bp를 기록했다. 20일 39.3bp 이후 사흘연속 축소되는 흐름이다. 국고10년 명목채와 물가채간 금리차이인 손익분기인플레이션(BEI)은 0.2bp 반등한 112.2bp를 나타냈다.
미결제는 441계약 감소한 32만2495계약을, 거래량도 3만4652계약 줄어든 10만4916계약을 보였다. 회전율은 0.33회였다.
매매주체별로는 금융투자가 1만1003계약을 순매수했다. 이는 5월9일 1만2295계약 순매수 이후 일별 최대 순매수 기록이다. 외국인도 449계약 순매수해 6거래일만에 매수전환했다. 반면 은행은 9742계약 순매도해 역시 6거래일만에 매도세를 보였다.
12월만기 10년 국채선물은 전일보다 18틱 상승한 123.20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고점은 123.31, 저점은 122.85였다. 장중변동폭은 46틱을 기록했다.
미결제는 1349계약 줄어든 10만2799계약을, 거래량은 9881계약 감소한 8만4319계약을 보였다. 회전율은 0.82회였다.
매매주체별로는 은행이 1742계약을, 금융투자가 1511계약을 각각 순매수했다. 금융투자는 4거래일째 매수세를 이어갔다. 반면 외국인은 2373계약 순매도했다. 이는 20일 3585계약 순매도 이후 일별 최대 순매도 규모다.
현선물 이론가는 3년 선물이 저평 5틱을, 10년 선물이 저평 2틱을 각각 기록했다.
그는 이어 “한은 금리인상에 대한 부담은 여전한 상황이다. 10월초 지표발표에 따라 변동성은 계속될 것으로 보이나 금리상승 가능성이 커보인다”고 전망했다.
자산운용사의 한 채권딜러는 “치열한 종가 싸움인 듯 싶다. 증권의 3선 매수가 장막판 집중됐다. 외국인은 10선을 매도했지만 장중엔 10년 현물을 매수하는 모습이었다. 10선은 현물대비 상대적인 강세를 지속했다. 딜커를 중심으로 매수하면서 5년물도 강했다. 30년물은 내주 입찰 부담으로 가장 약했고 초단기물인 RP금리는 분기말 영향으로 지속 상승했다”며 “시장은 일단 약세흐름을 보이다 하반기에도 고용이 좋지 않을 수 있다는 김동연 부총리 코멘트가 나오면서 강세전환했다. 다만 3년 이내는 여전히 매수세가 부진한 모습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또 “기준금리를 부동산을 잡겠다고 인상하겠다는 것인지 고용이 계속 좋지 않아 유지하겠다는 것인지 시장도 한은도 어려워하는 모습”이라며 “다음주 30년물 입찰 부담이 있지만 일단 수요는 확인한 분위기다. 다음달 중순 금통위까지는 2일 산업생산, 5일 물가, 12일 고용 등 지표 발표와 이탈리아 이슈 등에 연동하는 움직임이 될 듯 싶다”고 예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