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콩레이’ 영향 제주 일 강수량 310㎜… 2007년 ‘나리’이어 역대 2위

입력 2018-10-06 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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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콩레이'가 제주를 통과한 6일 오전 제주시 탑동 해안 방파제 위로 거대한 파도가 솟구쳐 올라오고 있다. (연합뉴스)

태풍 ‘콩레이’의 영향으로 제주에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졌다.

6일 제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전날 제주(제주시 건입동 제주지방기상청) 지점에는 310㎜의 비가 내렸다. 이는 1923년 제주에서 관측을 시작한 이래 2007년 9월 16일 태풍 ‘나리’가 기록한 일일 강수량 420㎜에 이은 역대 2위 기록이다. 10월 일일 강수량으로는 역대 최고치에 해당한다.

나리는 지금까지 제주에 가장 큰 피해를 남긴 태풍으로 꼽힌다. 2∼3시간 사이에 시간당 100㎜ 안팎의 비를 쏟아부어 제주시가지를 지나는 모든 하천이 범람해 물난리를 냈다. 당시에는 13명이 사망하고 1307억 원의 재산피해가 발생했다.

이번 태풍 콩레이도 나리에 버금가는 비를 몰고 왔다. 다만 단시간에 폭우가 집중됐던 나리 때와 달리 이번에는 지난 4일부터 비가 시작돼 5일까지 이틀간에 걸쳐 온종일 비가 내렸다. 저녁 들어서는 한동안 시간당 40㎜를 웃도는 폭우가 쏟아지기도 했다.

한라산에도 최고 500㎜가 넘는 물폭탄이 쏟아졌다. 5일 하루 한라산의 지점별 강수량은 윗세오름 519.5㎜, 어리목 500.5㎜, 사제비 478㎜, 삼각봉 415㎜ 등이다. 제주도 북부에도 많은 비가 쏟아져 산천단 396㎜, 외도 388.5㎜, 오등 382㎜, 제주공항 358㎜, 대흘 301.5㎜ 등 300㎜를 웃도는 강수량을 기록했다. 고산 지점은 10월에 기록된 일일 강수량으로는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제주 북부와 산지에 많은 비가 내린 이유에 대해 제주지방기상청 관계자는 “태풍이 반시계방향으로 돌면서 제주도에 북동풍, 동북동풍 등의 바람이 불어 수렴대가 한라산 북쪽으로 형성되면서 강수가 북부와 산지에 집중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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