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레이다] 靑 경제 정책기조 변화 뒤엔 윤종원 수석?

입력 2018-10-07 2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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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종원 청와대 경제수석
문재인 대통령이 최근 기업 현장을 찾는 횟수가 늘면서 반기업 정책 기조에 변화가 있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문 대통령이 4일 2기 경제팀을 대동하고 SK하이닉스 청주공장 준공식에 참석한 것과 7월 삼성전자 인도 노이다 신공장 기공식에 참석한 것이 기업과 손잡는 정책으로 방향을 선회한 대표적인 사례다. 이러한 기조 변화가 윤종원 청와대 경제수석의 작품이라는 말이 나온다.

경제관료로 거시경제·금융 전문가로 꼽히는 윤 수석은 6월 소득주도 성장이론의 바탕을 만들었던 홍장표 전 경제수석의 후임으로 기용돼 ‘포용적 성장’을 외치며 친기업 성향을 보였다. 윤 수석이 8월 경제지와의 합동 인터뷰에서 “정부와 기업은 ‘건강한 관계’가 유지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힌 점에서도 기조 변화가 감지됐다.

특히 윤 수석은 “기업들이 투자에 어려움이 생긴다면 언제든 만나 얘기를 듣겠다”고 밝혀 그동안 대기업과의 만남을 꺼려 왔던 청와대 경제팀과 사뭇 다른 분위기를 보였다.

최근 문 대통령의 평양 방문 때도 사전에 윤 수석이 경제단체장들을 비공개로 만나 경제 현안과 남북 경협 문제 등을 논의하는 등 과거 경제팀보다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무엇보다 지난달 윤 수석이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대외 여건이 괜찮은 향후 1년여간 혁신성장 등을 통해 국내 투자 활력 관련 분위기를 돌려놔야 어려워질 때 내수가 버틸 수 있다”고 강조한 것도 이러한 기조 변화를 잘 보여주고 있다.

문 대통령은 고용절벽이 가시화하면서 소득주도성장과 반기업 정책보다는 윤 수석이 주장하는 ‘포용적 성장’과 ‘기업과의 건강한 관계’에 무게를 싣고 있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특히 한 달에 한 번씩 주제를 정해 관련 기업 현장을 찾아 규제 혁신을 하는 이른바 ‘도장 깨기’도 윤 수석이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터넷은행 설립 규제 완화도 윤 수석의 입김이 작용했다는 얘기도 들린다.

윤 수석은 경제지와의 인터뷰에서 “인터넷전문 은행 등 은산 분리 원칙에 막혀 있는 규제를 풀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발언 후 얼마 지나지 않아 문 대통령이 인터넷은행에 한해 은산분리 원칙을 완화하겠다고 밝혔고, 결국 여당이 반대했던 은산분리 완화가 국회를 통과했다. 은산분리 관철에서도 윤 수석의 입김(?)이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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