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안여객선 현대화펀드' 1호 실버 클라우드호 취항…올해 3척 추가 발주

입력 2018-10-17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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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사고 이후 첫 신조 건조, 정부 건조비 50% 지원

▲연안여객선 현대화펀드 1호로 취항하는 실버클라우드호 전경.(해양수산부)
정부가 세월호 사고 이후 추진한 연안여객선 현대화의 성과가 17일 선보였다. 해양수산부는 이날 오후 1시 전남 완도 연안여객선터미널에서 연안여객선 현대화펀드 1호 지원선박인 ‘실버 클라우드호’의 취항식을 가졌다.

해수부는 연안여객선 현대화펀드 제1호 지원 대상사업자인 한일고속에 2016년부터 올해까지 건조금액(492억 원)의 50%(246억 원)를 15년간 무이자로 융자 지원했다. 선박 건조는 우리나라의 첫 민간 조선소이자 카페리 선박 표준선형 개발에 참여한 대선조선이 맡았다.

실버 클라우드호는 여객 정원 1180명과 차량 150대를 동시에 적재할 수 있는 넉넉한 규모의 대형 카페리 여객선이다. 특히 복원성, 각종 구명장비 등 국제적 수준의 안전성 기준을 충족시키고 높은 파도와 빠른 조류에서도 저항을 최소화할 수 있는 선형을 적용했다. 이 외에 선상공연장 및 잔디 피크닉존 설치 등으로 여객 편의도 강화했다.

그간 연안여객 업계는 영세한 규모, 수익성 악화 등으로 몇 백억에 달하는 건조비를 부담하기가 곤란해 상대적으로 비용 부담이 적은 해외의 노후한 중고선을 사들였다. 세월호도 이렇게 사온 중고선이다. 현재 연안여객선(총 165척) 중 선령 20년 이상 노후선박 비율이 아직도 41척(24.2%)에 달한다.

해수부는 이러한 업계의 현실을 개선해 여객선의 안전과 편의수준을 끌어올리기 위해 2016년부터 연안여객선 현대화펀드를 도입했다. 이에 발맞춰 대선조선, 한국해양과학기술원 부설 선박해양플랜트연구소, 한국선박기술, 한국선급, 중소조선연구원 등 11개 업‧단체는 카페리 표준선형 개발에 참여해 선박 건조에 필요한 도면과 설계기술을 확보했다.

현대화된 선박 도입을 통해 여객선의 안전성과 서비스를 강화해 국민의 신뢰를 높이고, 해외 중고선 도입물량을 신조로 유도해 해운·조선업 간 상생체계를 구축하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해수부는 올해 8월에는 3개 선사(에이치해운, 한일고속, 씨월드고속훼리) 카페리 각 1척씩의 건조에 현대화펀드를 지원하기로 결정했다. 선박 3척은 2020년께 항로에 투입될 예정이다.

박준영 기조실장은 “현대화 펀드를 통한 여객선 신조가 지속적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펀드의 규모를 확대하고 카페리 외 전체 연안여객선의 74.5%를 차지하는 일반선 등 다른 여객선에도 지원할 수 있는 방안을 적극 검토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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