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가 기준금리를 1.50%로 동결한 가운데, 증시는 큰 변화없는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금통위 발표 직후 코스피 지수는 일시적으로 강보합세를 보이기도 했지만, 다시 약세로 전환한 상태다. 다만 금리 인상 수혜주로 꼽히는 은행주들은 일제히 하락세다.
18일 오전 11시3분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3.45포인트(0.62%) 내린 2154.06을 기록 중이다.
업종별로는 통신업, 유통업 등은 1% 강세인 반면, 금리 인상의 최대 수혜주로 거론되는 은행, 보험업 지수는 1% 이내 소폭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은행주 가운데 우리은행, 제주은행, 기업은행 등이 일제히 내림세며, 신한지주, KB금융은 하락폭이 1~2%로 커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기준금리가 동결되면 바닥을 치고 있는 증시 반등 가능성을 기대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하인환 SK증권 연구원은 “금리 동결은 주가 하락의 원인인 금리 상승 요인을 완화할 수 있기 때문에 증시에 긍정적일 영향을 줄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문제는 한·미 간 기준금리 격차 확대에 따른 외국인투자자들의 국내 증시 이탈 우려감이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미 금리 역전차가 최대 1%포인트까지 벌어질 경우 외국인 증시 이탈이 가속화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현재는 미국과의 금리차이는 0.75%p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미 미국과 기준금리 50bp 벌어진채 유지되고 있기 때문에 이번 한은의 기준금리 동결 결정이 외국인 증시자금 이탈로 이어지지는 않을 가능성이 크다"면서 "다만 과거 경험에 비추어 볼 떄, 50bp 이상으로 넘어가면 주식시장에서 외국인 자금이 빠졌던 사례가 있어 이렇게 되면 우려감이 현실이 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업계 전문가들은 다음달 금통위에서는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금융 불균형 완화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표명했으며, 부동산 시장 과열에 따른 정치권의 금리 인상 압박도 커지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한편 이날 한국은행은 18일 '10월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기준금리를 현행 연 1.50%로 동결했다. 지난해 11월 25bp(1bp=0.01%포인트) 인상 이후 11개월째 그대로다.
전문가들은 △집값 상승 △가계부채 증가 △내외금리차 확대 등을 감안하면 금리인상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내다봤지만, 금리 동결이 불가피한 △성장률 하향 △고용 부진 △금융시장 불안 등의 상황에 무게가 더욱 실린 셈이다.
정원일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대내외 금리차는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으며, 이에 따른
자본유출 우려 등으로 기준금리를 높여야 한다는 당위성이 제기돼 왔다"면서 "하지만, 한국 성장 부진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특히 주요 국제기구에서 일제히 한국의 성장률 전망치를 하향조정한 것도 다소 감안된 결과"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