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정부가 지난달에 이어 2주 만에 IT제품의 관세를 인상했다. 다만, 삼성전자 등 한국 기업은 한국과 인도 간 포괄적 경제동반자협정(CEPA)에 따라 큰 영향은 받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19일 코트라에 따르면 인도 정부는 최근 생활필수품이 아닌 품목 200개에 대한 관세 인상조치를 검토해왔으며, 지난달 냉장고 및 에어컨 부품 등 19개 물품에 대한 관세 인상에 이어 2주 만에 통신기기장비에 대한 관세를 인상했다. 통신기기장비 중 인터넷전화, 광통신 부품 및 스마트 워치 등 총 4개 품목의 기본 관세율을 10%에서 20%로 인상했다.
이번 조치에 따라 릴라이언스 지오 인포컴, 바르티 에너텔, 이데아 등 인도 국내 업체들도 타격 입을 가능성이 있는 한편, 인도 국내 제작업체인 타타 텔레서비스 등 국내 통신기기 업체들에는 보탬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 인도 현지 컨설팅 업체 등으로부터 나온다. 인도 통신시장은 보다폰 아이디어, 바르티 에어텔, 릴라이언스 지오 등 3강 구도로 형성돼 있다.
이 가운데 지오는 LTE 네트워크, 기지국 설비, 광랜 시스템 등 주요 통신 장비를 삼성전자 등 한국에서 도입하고 있다. 반면, 바르티 에어텔과 보다폰 아이디어는 유럽의 에릭슨, 노키아, 중국 화웨이 등에서 통신 장비를 들여오고 있다. 이 때문에 지오가 한·인도 CEPA 덕분에 무관세, 저관세 혜택을 받고, 나머지 두 회사는 타격을 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2010년 1월 발효된 한·인도 CEPA에 따라 인도는 전체 상품의 85%에 대해 관세를 철폐했거나 감축하고 있다. 한국기업 역시 인도와의 협정에 따라 관세 부담으로부터는 자유로울 것으로 예상된다.
글로벌 회계컨설팅업체 언스트영(EY)은 “한국에서 수입되는 통신 장비는 이번 관세 인상과 관련해서는 충격을 피한 채 면세 혜택을 누릴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