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가리 출신 여자 프로기사 코세기 디아나가 김성룡 전 9단에게 과거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한 가운데, 코세기 디아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코세기 디아나 초단은 지난 4월 17일 한국기원 프로기사 전용 게시판에 '2009년 6월 김성룡 9단에게 성폭행당했다'는 내용의 글을 올렸고, 그 이후 '바둑계 미투' 사건으로 큰 파문을 일으켰다.
디아나 초단은 폭로글을 올린 뒤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성폭행 당한 뒤 김성룡 9단에게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인지 따져 물었다. 그런데 그는 '그렇게 되어 버렸다'는 식으로만 얘기했다"고 말했다.
이어 2009년 곧바로 문제를 제기하지 못했던 이유에 대해 "당시 나는 한국에서 비자를 다시 받아야 하는 상황이었다. 외국인인 데다가 아무런 힘이 없었다. 이런 이야기를 할 경우, 한국 사람들이 내 이야기를 믿을지 김성룡 이야기를 믿을지 확신이 없었다"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지난 9년 동안 (사건을) 도저히 잊을 수가 없어, 사과받기 위해 용기를 냈다. 하지만, 이제는 내가 점점 지쳐가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코세기 디아나는 1997년 1회 대한생명배 세계여자바둑대회에 헝가리 대표선수로 참가하면서 한국과 인연을 맺었다. 아마추어 2단 실력이던 아버지에게서 바둑을 배워 2년도 안 돼 백돌을 빼앗은 그는 9살 때 바둑에 입문했다. 이후 2007년 겨울, 한국기원에 특별 입단해 입단 3개월 만의 첫 대국이었던 LG배 예선에서 김덕규 8단을 꺾기도 했다.
한편 23일 경향신문은 한국기원이 김성룡 전 9단의 성폭력 의혹 사건을 조사하면서 디아나 초단에게 2차 가해성 질문을 했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이와 함께 경향신문 측이 입수한 한국기원의 '(코세기 디아나-김성룡) 성폭행 관련 윤리위원회 조사·확인 보고서'와 질의서를 공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