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메리카 드림’ 이민자 행렬 7000명 넘어…트럼프 “중미 원조 중단” 발끈

입력 2018-10-23 0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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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불법 이민은 합법적인 이민자들에게 불공평…중간선거를 기억하라”

▲22일(현지시간) 미국으로 향하는 중남미 국가 출신 불법 이민자 이른바 ‘캐러밴’이 멕시코 남동부 치아파스주 타파출라에서 차량과 도보로 이동하고 있다. 타파출라/EPA연합뉴스
가난과 범죄를 피해 미국으로 향하는 불법 이민자, 이른바 ‘캐러밴’이 갈수록 증가하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들을 막지 못한 중미 국가에 원조 중단을 경고했다.

2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엘살바도르와 과테말라, 온두라스, 멕시코 등을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슬프게도 멕시코 경찰과 군대는 캐러밴이 미국 남부 국경으로 향하는 것을 막을 수 없는 것처럼 보인다”고 밝혔다. 이어 “과테말라와 온두라스, 엘살바도르는 사람들이 자신들의 나라를 떠나 미국에 불법적으로 오는 것을 막을 수 없었다”고 썼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제 우리는 대대적으로 대외 원조를 차단하거나 줄이기 시작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캐러밴은 세계에서 범죄율이 가장 높은 곳 중 하나인 온두라스를 비롯해 과테말라, 엘살바도르에서 살인 위협과 빈곤을 피해 미국행을 선택한 불법 이민자들이다. 현재 멕시코 국경을 넘어 미국으로 행진 중인 캐러밴은 약 7000명 수준으로 늘었다. 이들은 차를 타거나 도보로 이동하고 있으며 지난 주말 멕시코 국경에 도착해 현재 미국으로 향하고 있다. 엔리케 페냐 니에토 멕시코 대통령은 캐러밴을 향해 “불법적으로 국경을 넘는 일을 중단하라”고 촉구했으나 이들을 막기에는 역부족이다.

미 국무부에 따르면 2019회계연도에 미국은 과테말라에 7000만 달러(약 794억 원), 온두라스에 6600만 달러, 엘살바도르에 4600만 달러를 지원할 계획이다. 대부분 기금은 구경 및 마약 단속과 폭력 예방, 사법 및 법치 프로그램에 사용된다. 마르셀라 에스코바리 브루킹스연구소 연구원은 “미국의 원조는 폭력을 줄이고 사법 체계를 강화해 시민들에게 거주하기 매력적으로 만드는 투자를 장려하는 프로그램”이라며 “중미 국가에 대한 원조를 줄이는 것은 실수일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에서 캐러밴 행렬에는 “범죄자와 중동인이 섞여 있다”고 주장했다. WSJ는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이 이러한 주장에 대한 증거는 제시하지 않았다고 짚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국경수비대와 군대에 “국가 비상사태”라고 경고했다.

다음 달 6일 중간선거를 앞두고 트럼프 대통령은 캐러밴을 보수층 결집 수단으로 사용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불법 이민은 합법적인 이민자들에 불공평한 일이라며 “이민법을 바꾸는 데 반대한 민주당을 비난한다”고 밝혔다. 이어 “중간선거를 기억하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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