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유성 SKT 사업단장 "AI 국내 1위는 '누구'…구글 무섭지만 아직은 모창 수준"

▲SK텔레콤 장유성 서비스 플랫폼 사업단장이 Q&A 세션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대답하고 있다.(사진제공= SK텔레콤)

"음성인식 기반 대화형 인터페이스를 갖춘 인공지능(AI)은 서비스가 중요하다. 쇼핑, 미디어, 내비게이션, 보안 등 다양한 사업영역을 가지고 있는 SK텔레콤이 가장 유리하다."

장유성 SK텔레콤 서비스 플랫폼 사업단장은 24일 서울 삼성동 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SK텔레콤은 음악 서비스, Btv, 11번가 등을 갖고 있어서 모든 생태계를 합쳐 시너지를 내면 '누구'가 국내 최고 제품이 될 수 있다"고 자신했다.

구글과 아마존 등 글로벌 AI 사업자들을 견제하면서도 자신감을 내비쳤다.

장 단장은 "그동안 몸담은 회사 대부분이 구글을 경쟁자로 생각했을 정도로 구글은 무서운 회사"라면서도 "한국어는 한국인이 제일 이해를 잘한다. (구글 등은) 아직 외국인 모창 대회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장 단장은 현재 SK텔레콤의 AI 스피커 누구 및 누구 플랫폼, T맵 등 다수의 사용자 제품을 총괄하고 있다. 그는 데이터 및 인공지능 기반 서비스의 전문가다. 세계적인 자연어 기반 지식 엔진 '울프램 알파'(Wolfram Alpha)의 창립 멤버인 장 단장은 지난 7월 SK텔레콤에 합류했다. 울프램 알파는 삼성전자 빅스비와 애플 시리에 AI 기반 지식 서비스를 제공하는 곳이다.

입사 후 처음 모습을 드러낸 장 단장은 "미국 통신사인 AT&T와 버라이즌도 보수적인 분위기지만 SK텔레콤은 젊고 유행을 선도한다"며 "SK텔레콤의 장점은 내비(T맵)부터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통해 POC(사용자 접점)를 많이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다양한 서비스가 얼마나 많은 고객에 다가갈 수 있느냐가 중요하다는 점에서 보면 SK텔레콤은 충분한 강점이 있다"고 덧붙였다.

SK텔레콤에 장기 가입자가 많은 점도 강점이 될 것으로 꼽았다. AI가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더욱 고도화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편, SK텔레콤은 이날 누구든 AI 서비스를 제작할 수 있는 '누구 플레이 키트'와 AI 서비스의 사용자 그룹을 지정할 수 있는 '누구 비즈'로 구성된 오픈 플랫폼 '누구 디벨로퍼스'를 공개했다. SK텔레콤은 이르면 연내 누구 SDK(소프트웨어 개발도구)도 공개할 예정이다. 개방과 참여를 통해 '누구'로 대표되는 AI 생태계를 키우겠다는 전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