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까지 스마트에너지 사업 부문에서 매출 1조 원을 달성하겠다.”
황창규 KT 회장이 26일(현지시간) 미국 매사추세츠주 케임브리지에 있는 하버드 경영대학원에서 이같이 밝혔다.
28일 KT에 따르면 황 회장은 8월 KT의 스마트에너지 사업이 하버드 경영대학원 석사 2년 차 과목인 ‘21세기 에너지’ 수업 사례로 채택돼 이번 강의에 나섰다. KT는 지난해에도 기가토피아 전략이 하버드 경영대학원 수업 사례로 등재됐다.
황 회장은 KT의 정보통신기술(ICT)을 에너지 분야로 확대해 2022년까지 스마트에너지 매출 1조 원을 달성하겠다는 각오다.
이날 강의에서 스마트폰 배터리 소모를 줄여 이용시간을 45% 증가시킨 ‘C-DRX’ 기술을 소개했다. 지능형 에너지관리 플랫폼인 ‘KT-MEG’와 인공지능(AI) 기반 에너지 빅데이터 분석엔진 ‘e브레인’ 등도 설명했다.
K-MEG는 e브레인으로 에너지를 생산하고 소비, 거래하는 분야에서 통합 솔루션을 제공한다. 전기뿐만 아니라 태양, 열, 가스, 물, 바람 등도 관리할 수 있다. 2015년 문을 연 과천 KT-MEG 센터는 대규모 발전기부터 소형 건물까지 다양한 지역을 관리하고 있다.
e브레인은 에너지를 소비하거나 생산할 때 발생하는 패턴을 분석해 최적의 제어 조건을 제시한다. 요금과 외부 온도 등 요인을 분석하고 실시간 데이터를 바탕으로 예측모델을 만든다. 에너지 사용 패턴, 시간, 온도 등을 시뮬레이션해 제어 방안을 제시한다.
KT는 KT-MEG를 기반으로 5가지 서비스를 제공한다. △에너지 생산을 극대화하기 위한 기가에너지 젠 △에너지 소비 효율화에 적합한 기가에너지 매니저와 기가에너지 트레이드 △에너지 거래를 최적화하는 ‘기가에너지 차지’와 ‘기가에너지 DR’ 등이다.
황 회장은 가상현실(VR)을 통해 실제와 같이 구현한 디지털 트윈을 통해 올여름 2개월간 KT 연구개발(R&D)센터의 에너지 비용을 약 12% 절감한 사례도 소개했다. 그는 “에너지 사업이 급속히 성장하고 있다”며 “스마트에너지 분야 매출을 2022년까지 1조 원으로 올리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KT는 스마트에너지 분야에서 2016년 매출 450억 원을 기록했고, 올해는 2800억 원 달성을 전망하고 있다.
황 회장은 KT 사업모델만으로 두 차례 하버드 강단에 섰고, 2016년에는 하버드대 메모리얼 홀에서 ‘네트워크의 힘’을 주제로 특강을 했다. 반도체 메모리 용량을 1년에 2배씩 증가시키는 ‘황의 법칙’으로 세계적인 명성을 얻었던 삼성전자 사장 시절까지 포함하면 9번째다.
그는 “최근에는 ICT를 기반으로 감염병 확산을 방지하는 플랫폼(GEPP)이 국제전기통신연합(ITU) 브로드밴드위원회 총회에 발표됐다”며 “인류가 당면한 에너지 및 감염병 문제에 대응하는 데 KT의 ICT 기술을 활용하겠다는 게 핵심”이라고 말했다.
한편, 황 회장은 이르면 이번 주 ‘5G 통신 장비회사’ 선정 결과를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25일(현지시간) 미국 하버드 대학 강연차 방문한 보스턴에서 특파원 간담회를 하고 통신장비 선정 결과 발표 시기와 관련해 “발표는 조만간 나올 것이며 일주일 이내에도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범근 기자 nov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