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 문제로 자율주행 프로그램 연기했으나 계획대로 내년 출하
3월 보행자 사망사고가 발생하면서 자율주행차 시험운행 프로그램이 지연됐지만 내년에는 우버에 차량 공급을 계획대로 추진하기로 했다.
1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하칸 사무엘손 볼보 최고경영자(CEO)는 “우버가 시험을 중단하면서 프로그램이 연기됐으나 다시 궤도에 올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계획대로 내년에 첫 번째 자율주행 차량을 출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볼보와 우버는 지난해 11월 10억 달러(약 1조2000억 원) 규모의 자율주행차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볼보는 2019~2021년 자율주행 기능을 갖춘 XC-90 차량 2만4000대를 공급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3월 애리조나주에서 횡단보도를 건너던 보행자가 시험주행 중이던 XC-90에 치여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하면서 우버는 이 프로그램을 중단했다. 우버는 현재도 도로 주행 시험을 재개하지는 않았다.
사무엘손 CEO는 중국 IT기업 바이두의 자율주행 프로그램을 위한 개발 계약을 체결했다고도 밝혔다. 사무엘손은 “바이두는 중국에서 선두 주자이며 큰 발전을 이뤘다”며 “우리는 공급자로서 큰 기회를 얻게 됐다”고 말했다.
2020년 출시하는 볼보의 전기차를 기본으로 특정 목적의 디자인을 입혀 개발하기로 했다. 사무엘손은 “자율 주행차들은 일반 차량처럼 보이지 않아야 하기 때문에 디자인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야킨장 바이두 사장은 “100년 역사의 볼보는 안전을 핵심 사명으로 여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볼보가 바이두와 전략적 제휴를 맺어 자율주행 플랫폼인 아폴로와 호환되는 100% 자율차를 개발하게 돼 기쁘다”고 덧붙였다.
메르세데스벤츠, 다임러, BMW, 아우디 등 여러 자동차 제조업체는 기술 파트너로 중국 자율주행 기업들과 손 잡고 있다. 벤츠 역시 바이두의 아폴로 시스템을 활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