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이 AI(인공지능)와 자율주행 등 혁신기술을 보유한 글로벌 스타트업에 투자를 확대한다. 현대모비스는 개방형 혁신을 주도할 오픈 이노베이션 센터 ‘엠큐브’를 미국에 처음 설립했고 중국까지 영토를 넓힌다. 현대차와 협업해 2019년까지 10여 건의 글로벌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를 단행한다는 계획도 내놨다.
현대모비스는 미국의 첫 오픈이노베이션 센터 ‘엠큐브(M.Cube)’를 실리콘밸리에 개소했다고 4일 밝혔다. 엠큐브는 자율주행과 커넥티비티(연결성), 인공지능, 보안 분야에서 유망한 글로벌 스타트업을 발굴해 육성하는 핵심거점이다.
북미 엠큐브 설립에 이어 현재 운영 중인 중국 ‘선전’ 연구분소는 투자 기능을 추가해 선전 엠큐브로 확대 운영한다. 내년 상반기 설립을 목표로 삼은 선전 엠큐브는 인공지능과 빅데이터에 특화된 전략거점으로 운영된다. 중국 스타트업과 함께 현지 시장에 최적화한 자율주행 및 커넥티비티 요소기술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현대모비스 측은 “중국 제조업의 상징이었던 선전 지구는 이제 인공지능을 포함한 4차산업 혁명의 중심으로 변화하고 있다”며 “우수 스타트업을 발굴하기에 최적의 환경을 갖췄다”고 설명했다.
미국에 이어 중국까지 확대된 엠큐브는 현대차 오픈이노베이션 센터인 ‘현대크래들’과 전략적 협업을 강화한다. 이를 통해 내년까지 10여 건의 글로벌 스타트업 투자를 단행한다는 목표도 세웠다. 내년 말까지 매달 한 곳씩 스타트업에 대한 전략적 투자를 단행하는 셈이다.
동일한 목표를 세웠지만 분야별로 차이를 뒀다. 현대차의 현대크래들은 모빌리티(이동성) 서비스와 스마트시티 등 미래차 기술과 완성차의 융합에 중점을 두고 투자를 이어간다. 모비스의 엠큐브는 자율주행과 커넥티비티 등 요소기술을 보유한 스타트업 투자에 집중할 예정이다. 동시에 엠큐브와 국내 기술연구소, 북미·중국·독일·인도 등 4곳의 해외연구소 간 시너지 효과도 극대화한다.
현대모비스는 자동차 보안 및 센서 분야에 유망한 스타트업이 많은 △이스라엘, 부품 및 모빌리티 창업 활동이 활발한 △유럽, 엠큐브를 개소하지 않은 △아시아 지역의 스타트업에 대해서도 현대크래들과 협업해 투자를 확대할 방침이다.
정수경 현대모비스 기획실장(전무)은 “스타트업에 단순 투자하는데 그치지 않고 자율주행, 커넥티비티 등 당사의 연구개발 역량을 지원해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자동차에 최적화해 조기에 개발하도록 협업해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