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성비 최고’ 유통사 PB 가전, 삼성·LG에 도전장

입력 2018-11-05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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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 일렉트로맨, 에어프라이어 이어 주방가전 7종 출시…하이메이드 냉장고·아낙 안마의자 등 가전명가 위협

가전 유통 기업들이 자체상표(PB) 상품으로 도전장을 던지며 제조사를 위협하고 있다.

일렉트로마트, 롯데하이마트, 전자랜드 등 가전양판 기업들은 몇 년 전만 해도 주방가전을 비롯한 소형가전 위주로 PB 제품을 선보여왔으나 최근에는 TV, 냉장고, 에어컨까지 라인업을 확대하고 있다. 이처럼 유통업체들이 가전 시장 공략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1~2인 가구 증가와 가성비·가심비를 중시하는 소비 트렌드가 확산하고 있어서다.

▲신세계 ‘일렉트로맨’ 에어프라이어.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의 야심작 중 하나인 일렉트로마트는 ‘일렉트로맨’이라는 PB 브랜드를 통해 올해 선보인 에어프라이어가 1·2차 판매에서 판매 30분도 안 돼 매진을 기록하며 에어프라이어 전성시대를 열었다. 이전까지 에어프라이어는 필립스가 기술력 면에서 가장 앞섰다는 평가를 받았으며 가격을 앞세운 중소 제조사들이 경쟁하는 구도였다. 그러나 일렉트로맨 에어프라이어의 등장으로 대용량 에어프라이어에 대한 새로운 수요가 생겨나면서 유통사들의 에어프라이어 출시 경쟁에 불을 붙였다.

일렉트로맨은 주로 1~2인 가구를 겨냥한 제품 비중이 높다. 최근에는 ‘일렉트로맨 혼족 주방가전’ 7종도 내놨다. 혼족 주방가전은 샌드위치 메이커, 토스터, 라면포트, 멀티그릴, 오븐토스터 등으로 구성됐다. 일렉트로맨 혼족 주방가전의 가격대는 1만9800~3만9800원 선으로 종전 경쟁 제품 대비 절반 이하의 가격이 장점이다. 지난해 상반기 26종에 불과했던 일렉트로맨 제품은 올 상반기 35종까지 늘어났으며, 같은 기간 매출은 328.9%나 뛰었다.

▲롯데하이마트 ‘하이메이드’ 4도어 냉장고.
롯데하이마트 역시 1~2인 가구를 겨냥한 PB ‘하이메이드’로 가성비 높은 가전을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 일렉트로마트가 소형가전과 계절가전 중심의 라인업을 갖췄다면 롯데하이마트는 냉장고, TV, 에어컨 등 대형가전까지 영역을 넓혔다. 하이메이드는 선풍기, 면도기, 드라이어 등 생활가전과 믹서기, 전기주전자 등 주방가전을 비롯해 PC주변기기, 32인치 TV, 벽걸이 에어컨, 400ℓ대 4도어 냉장고 등 80여 개 품목, 500여 개 상품을 판매 중이다.

특히 하이메이드 4도어 냉장고는 용량 418ℓ로 4도어 구입을 망설이던 1~2인 가구를 정조준했다. 종전 4도어 냉장고는 800~900ℓ대로 좁은 면적에 거주하는 1~2인 가구가 사용하기 부적합했으나 하이메이드 제품은 용량은 종전 4도어 냉장고의 절반 수준이지만 가격은 69만 원대로 6분의 1 수준에 불과했다. 일반 가전 브랜드의 4도어 냉장고는 400만 원 전후 가격대에 판매되고 있다.

▲전자랜드 ‘아낙’ 컨벡션히터.
전자랜드는 계절가전과 생활가전을 중심으로 PB브랜드 ‘아낙’ 제품군을 확대하고 있다. 아낙은 겨울 난방수요 확대에 앞서 최근 공기를 데워주는 아낙 컨벡션히터를 선보였다. 아낙의 PB제품은 안마의자, 전열기기, 가습기, 에어컨 등으로 구성돼 있으며 가격은 종전 상품 대비 40% 이상 저렴하다. 아낙 안마의자는 일반 안마의자가 렌털을 하지 않고 구입할 경우 수백만 원을 호가하는 데 비해 100만 원 이하부터 상품이 구성돼 소비자 선택의 폭을 넓혔다.

업계 관계자는 “유통업계의 가전 PB는 중소가전 제조사에 안정적인 판로를 확보해 주는 상생 모델인 동시에 소비자에게는 거품 없는 가격으로 제공할 수 있다. 유통사 입장에서도 PB 가전을 통해 충성고객을 확보하고 브랜드 가치를 높일 수 있는 1석 3조의 모델”이라며 “가성비를 중시하는 스마트 소비자를 겨냥해 가전 PB는 더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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