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바종은 고객에게 직접 여행지를 추천하는 콘셉트로 운영됩니다. 철저한 검증을 거쳐 여행 동기를 부여하는 전략입니다.”
7일 서울 중구 정동 에바종 사옥에서 만난 에드몽 드 퐁뜨네 에바종 대표이사는 “타 여행 사이트가 목적지를 정한 여행객의 편의를 맞춘다면, 에바종은 목적지를 추천해주고 호텔 및 테마까지 정해준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에바종(EVASION)은 ‘탈출’을 의미하는 프랑스어로, (주)본보야지가 2011년 서울에 론칭한 온라인 사이트다. 전 세계 800개 이상 호텔과 계약을 체결하고, 자유여행객을 주 고객층으로 국내외 시장 확대를 꾀하고 있다.
에바종은 회원제로 운영된다. 특히 프라이빗 투어의 경우 고객의 요청 사항을 받아 일정표를 계획하고, 개인 메일로 직접 송부한다. 그러다보니 남미 지역이나 부탄 등 다소 생소한 지역을 여행하고 싶은 여행객들의 요청이 많다. 현재 유럽에는 이런 시스템이 활성화돼 있지만, 국내는 아직 생소해 더 많이 알리고 싶다는 것이 에드몽 대표의 설명이다.
에드몽 대표는 “우리가 선택한 상품을 가장 좋은 가격에 고객에게 선보이는 것이 지속적인 목표이고, 아시아 지역에서 사업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며 “한국을 시작으로 지난해 대만에 론칭했고, 내년에는 일본 론칭을 계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현재 주요 고객층은 25~45세로 보고 있다”며 “설립 초기에만 해도 럭셔리 콘셉트를 유지했는데 이제는 가성비 좋은 호텔을 찾아 10만 원 안팎으로 좋은 상품을 선택할 수 있도록 유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에바종은 직접 여행지 추천부터 숙박까지 책임지는 만큼 서비스 퀄리티 향상을 위한 노력은 필수 요소다.
에드몽 대표는 “직원들이 먼저 다녀와서 고객에게 추천할 수 있을지 검증하고 있다”며 “내부 평가를 통해 퀄리티를 확인하고 추천하는 것에 신경을 많이 쓰고 있다”고 강조했다.
에드몽 대표는 여행업을 시작하기 전 홍콩 금융업에 종사했다. “높은 수익이 보장됐지만 재미가 없었다”고 말한 그는 함께 일하던 친구가 중국에서 이커머스(전자상거래) 사업을 성공적으로 운영하는 것을 보고, 한국에서 온라인 여행사를 운영하기로 결정했다.
그는 “한국을 선택한 이유는 이커머스가 활성화한 곳으로 온라인 사업에 최적화돼 있고, 규제 장벽이 낮기 때문이었다”며 “또 패키지 여행에서 자유여행으로 시장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것을 포착하고, 잠재력이 크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에바종의 현재 회원 수는 50만 명에 달한다. 매달 1만~2만 명이 새롭게 회원 가입하고 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한 입소문도 빠르게 퍼지고 있다.
에드몽 대표는 “온라인 여행업계는 경쟁이 치열한 마켓”이라며 “전용 회원들을 대상으로 플래시 세일 모델을 사용하고 있고, 짧은 기간 내 설정한 프로모션과 큐레이션 서비스를 사용한다는 점에서 독특한 포지셔닝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