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에서 유학 중인 한국인 여성이 런던의 번화가에서 인종차별적 집단 폭행을 당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영국 캔터베리 대학교에 다닌다고 밝힌 A 양은 자신의 SNS을 통해 영국인으로 추정되는 10여 명의 청소년에게 집단 폭행당했다고 주장했다.
A 양이 올린 글에 따르면, 지난 11일 오후 5시 50분쯤 런던 중심가로 꼽히는 옥스퍼드 서커스 거리를 걷던 중 집단 폭행을 당했다.
백인과 흑인 청소년 10여 명이 A 양의 머리로 쓰레기를 던진 것이 사건의 시작이었다. A 양이 화를 내며 다시 쓰레기를 던지자, 약 6~7분 간 청소년 무리가 폭행을 했다는 것이다.
A 양은 이들이 모두 청소년이었지만, 자신보다 덩치가 컸다며 자신과 옆에 있던 친구가 '그만하라, 지금은 21세기다 그만 인종차별해라'고 소리치며 방어해도 아랑곳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 무리는 행인 2명이 그만하라고 하자 그제서야 떠나는 듯 하다가 다시 한 백인 남성이 돌아와 자신의 머리를 세게 때리고 사라졌다고 A 양은 주장했다. A 양은 당시 주변에 수많은 행인이 있었지만, 겨우 2명만이 이들 무리를 제지했고 다른 행인들은 휴대전화로 이를 촬영하기만 했다고 토로했다.
이후 영국 현지 경찰에 신고했지만 1시간 동안 나타나지 않았고, '심리치료를 신청하라'는 메일만 받았다는게 A 양의 설명이다.
A 양은 "명백한 인종차별 집단 구타가 번화가에서 일어났지만, 영국 경찰, 한국 대사관, 행인들 등 어느 누구도 도와주지 않았다"며 "최소한의 인권과 안전도 보장받지 못하면서 영국에서 무엇을 공부하고 있는지 모르겠다"고 토로했다.
이어 "영국은 인종차별 집단폭행이 번화가에서 일어나도 신경 쓰지 않는 나라다"라며 "영국 유학생, 워킹홀리데이를 하시는 분 모두 조심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논란이 커지자 주영국 한국대사관은 페이스북을 통해 "신속하고 철저한 수사를 요청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