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보아오 포럼 이사장이 아시아가 기후변화, 소득 불균형, 세계화 반대 등 장기적 도전과 단기적 불확실성에 직면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반 이사장은 20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보아오 포럼 서울회의 2018'에서 개회사를 통해 "세계와 아시아는 다양한 단기적, 장기적 도전에 직면하고 있다"고 말했다.
반 이사장은 기후변화가 전 세계의 지속가능발전은 물론, 취약 지역과 주민의 생존에 상시적인 위협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파리 기후변화협정을 통해 약속한 공동의 노력은 일부 국가의 협약 탈퇴와 각국 정부의 불충분한 정치적 의지로 인해 큰 난관을 맞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소득 불균형 문제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소득 불균형은 지속가능발전에 대한 또 다른 심각한 도전"이라며 "현재 전 세계 인구의 10%가 하루 1.9달러 미만으로 연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러한 소득 불균형이 계속되면 성장 자체가 힘들어져 지속가능발전도 공염불이 되고 만다"고 덧붙였다.
또한 디지털 격차도 심각하다고 지적했다. 대부분의 사람이 인터넷을 물이나 전기처럼 사용하고 있으나 전 세계 인구의 절반 이상이 아직 인터넷에 연결되어 있지 않은 상황이라는 것. 반 이사장은 "아시아는 아프리카와 나란히 인터넷 보급률 최하위 지역"이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세계화에 반대하는 흐름에 대해서 반 이사장은 "일각에서는 세계화를 빈부격차 심화의 주범이라고 비난하지만, 세계화를 통해 수억 명의 사람들이 가난의 굴레에서 벗어나는 것을 보았다"며 "하지만 세계화의 이러한 순기능은 여러 논의에서 의도적으로 배제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반 이사장은 이 같은 장기적 도전과 단기적 불확실성에 직면한 지금, 이번 포럼을 통해 해답의 영감을 얻을 수 있기를 기대한다는 뜻을 밝혔다.
이날 반 이사장은 보아오 포럼에 참석한 한중 양국의 고위 지도자들에 대해 감사의 인사를 보냈다. 반 이사장은 "양국 고위 인사들이 이번 포럼에 깊은 관심을 표하신 것은 양국의 선린과 협력을 더욱 심화시키려는 양국 정부의 의지 표현이라 생각한다"며 "양국 지도자들께 찬사를 보낸다"고 전했다.
특히 이 자리에 참석한 왕융 국무위원에게는 "해외에서 열리는 보아오포럼 회의에 중국 지도부의 고위급 인사가 직접 참석한 것은 처음 있는 일이라고 들었다"며 "이 사실만으로도 중국 정부가 보아오포럼의 의장국으로서 이 포럼을 얼마나 중요하게 여기고 있는지 알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