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30일 기준금리를 1.75%로 인상했다. 카드사는 1년 만에 오른 기준금리에 자금조달비용 인상을 피할 수 없게 됐다.
과거 미국의 저금리 기조가 수년간 이어져오면서 카드사의 자금조달 비용은 꾸준히 하락했다. 이는 곧장 카드사 수익개선으로 이어졌지만, 미국발 금리인상 여파로 국내 기준금리가 인상되면서 카드사는 자금조달비용 상승분을 부담해야 하는 상황이다.
여신금융협회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연내 기준금리가 25bp(0.25%)~50bp(0.5%) 상승할 경우 1700억 원에서 최대 3500억 원 증가할 거로 전망했다. 지난해 연평균조달금리는 2.31%로 최근 5년 내 최저치를 기록했다. 해당 자료는 “연평균조달금리 상승은 과거 금리 인하기에 발생했떤 조달비용 절감효과를 상쇄시켜 추가 비용부담을 야기하는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기준금리 상승은 개인 신용대출자의 이자부담을 증가시켜 카드사 대손비용 부담 증가로 이어진다. 지난해 말 기준 카드대출은 약 88조 원이었고 올해도 평균 2.6% 이상 대출이 증가할 전망이다. 카드사는 건전성 악화에 대비해 추가충당금을 적립하는 등 추가 비용 부담이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신용평가사 역시 금리 인상은 카드사 단기 수익성 저하로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나이스신용평가는 27일 관련 보고서에서 “금리상승 추세와 경기침체에 따른 연체율 상승추세 등 기타 외부환경도 과거에 비해 비우호적”이라며 “카드사의 단기 수익성 저하는 불가피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카드업계는 내년도 카드수수료 인하안 실행에 이어 금리인상에 따른 자금조달비용 부담까지 견뎌야하는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외부 요인으로 신용평가등급 하락도 걱정되는데 금리인상까지 겹쳐 조달비용 부담이 더 커질까봐 걱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