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패션디자인펀드(SFDF)가 제14회 SFDF 수상 디자이너로 ‘레지나 표(REJINA PYO)’의 표지영 디자이너, ‘블라인드니스(BLINDNESS)’의 신규용ㆍ박지선 디자이너를 선정했다고 4일 밝혔다.
SFDF는 이번 수상 디자이너의 브랜드를 직접 경험할 수 있는 있도록 13일까지 서울시 강남구 청담동에 있는 비이커 청담 플래그십스토어에서 이들만의 전시를 마련한다.
2005년 삼성물산 패션부문이 설립한 국내 패션 디자이너 후원 프로그램인 ‘SFDF’는 설립 이후 14년간 한국 디자이너 22개 팀을 배출했고 총 310만 달러(약 36억 원)를 후원했다. 수상자에게는 디자인 창작 활동을 위한 후원금 10만 달러와 함께 전문적인 사업 지원을 한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로 두 번째 수상 영예를 안은 표지영 디자이너의 '레지나 표'는 SFDF 평가 항목 중 ‘지원 이후 브랜드 성장세’ 부문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레지나 표'는 ‘17년 매출이 ‘16년 대비 2배 이상 증가하는 등 지원자 중 가장 탁월한 사업 성과를 기록했다.
'레지나 표'는 런던 패션위크에 3회 연속 진출했을 뿐 아니라 ‘셀프리지(Selfridges)’, ‘버그도프굿맨(Bergdorg Goodman)’, ‘파페치(Farfetch)’ 등 글로벌 백화점과 편집숍 등에 입점하기도 했다.
이 외에 '레지나 표'는 WWD(Women’s Wear Daily)가 선정한 패션계에서 주목해야 할 40명에 이름을 올렸다.
'레지나 표'의 표지영 디자이너는 홍익대학교에서 섬유 미술 패션디자인을 전공한 후, 영국의 센트럴 세인트 마틴 디자인 스쿨에서 석사 과정을 마치고 런던 패션계에서 활동하고 있다.
또 다른 SFDF 수상자인 신규용ㆍ박지선 디자이너의 ‘블라인드니스’는 2013년 신규용 디자이너가 처음 선보였고 2015년 박지선 디자이너의 합류로 현재의 공동 체제를 갖췄다. 남성복의 고정관념을 깨는 우아하고 중성적인 남성복으로 파리, 런던, 뉴욕 등 세계 무대에서 주목받았다.
2017년에는 ‘루이뷔통 모에 헤네시 프라이즈(LVMH Prize)’에 참여해 세미파이널 21팀에 진출했고, 런던패션협회의 추천으로 2019년 봄여름 시즌 런던 패션위크에 진출해 이름을 알렸다.
조항석 SFDF 사무국장은 “SFDF 수상자들이 해외에서 구체적 성과를 내고 있는 것은 상당히 고무적이다”라며 “무한한 잠재력이 있는 한국 디자이너들을 지속해서 발굴, 지원함으로써 대한민국 패션의 글로벌 도약을 지원할 수 있도록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