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연구재단은 '이달의 과학기술인상' 12월 수상자로 천정희 서울대 수리과학부 교수를 선정했다고 5일 밝혔다.
천 교수는 암호학적 다중선형함수를 최초로 완전히 해독해 전 세계 암호학 연구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고, 4세대 암호기술의 상용화 가능성을 연 공로가 높이 평가됐다.
암호학적 다중선형함수는 다자간 키(key) 교환, 브로드캐스트 암호 등 다양한 암호학적 난제를 해결하기 위해 2002년 처음 도입됐으며, 전산학의 오래된 난제인 프로그램 난독화(obfuscation) 문제를 풀 수 있다고 알려지면서 암호학계의 최대 이슈가 됐다.
그러나 다중선형함수 개념이 제안된 후 많은 응용연구가 진행됐지만, 다중선형함수를 만드는 데 성공하지 못했고 암호학의 핵심인 안정성 증명도 미해결 문제로 남아 있었다.
천 교수는 4세대 암호기술의 총아로 주목받는 암호학적 다중선형함수를 완전히 해독, 그동안 진행돼온 관련 연구 방향을 완전히 바꿔놨다는 평가를 받았다.
천 교수의 이 연구 논문은 세계 양대 암호학회인 크립토(Crypto)와 유로크립트(Eurocrypt)에서 한국인으로는 처음으로 최우수논문상(The Best Paper Award)을 받기도 했다.
한편 '이달의 과학기술인상'은 우수한 연구개발 성과로 과학기술 발전에 공헌한 과학기술 연구자를 매월 1명 선정해 과기정통부 장관상과 상금 1000만원을 수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