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 계열사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는 삼성전자 사업지원 TF에서 부사장 승진자가 2명 나왔다. 건설·중공업 계열사 컨트롤타워인 삼성물산 EPC경쟁력강화 TF장 김명수 부사장은 사장으로 승진했다. 전체적으로 옛 미전실 출신 TF 인재들이 약진했다. 이에 따라 다음 주로 예정된 계열사 조직개편 및 보직인사에도 관심이 쏠린다.
삼성전자 2019년 정기 임원인사에서 부사장으로 승진한 사업지원 TF소속인물은 김홍경 전무와 이승욱 전무다. 김홍경 신임 부사장은 미전실 전략1팀에서 전자계열사 사업재편을 담당한 인물이다. 이승욱 신임 부사장은 삼성전자 기획팀을 거쳐 미전실 전략팀에서 M&A를 주도했다.
이로써 사업지원TF는 정현호 사장 밑으로 기존 안중현 부사장, 최윤호 부사장과 함께 부사장이 4명이 됐다. 삼성은 2017년 미래전략실 해체로 컨트롤타워가 사라지면서, 사업지원TF가 신설됐다. 과거 미전실이 담당하는 기능 중 전략과 인사 업무만 맡고 있다.
특히 사업지원 TF는 삼성전자의 AI, 전장부품, 5G, 바이오 등을 중심으로 한 신사업 재편 과정을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이재용 부회장이 해외 비즈니스 행보를 펼치는 과정에서도 상당한 역할을 한 것으로 전해진다.
다음 주 단행될 삼성전자 조직개편 역시 AI와 전장 부문 재편 여부가 주목된다. 전장 부문은 삼성이 지난 8월 4대 미래성장사업 중 하나로 선정한 분야다. 관련 사업 강화를 위해 조직을 확대할 가능성이 점쳐진다. 2015년 12월 신설한 전장사업팀이 있지만, 아직 전사 조직에 소속된 ‘팀’ 형태다. 인력 확대 및 조직 변화가 필요한 상황이다.
AI분야 역시 마찬가지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10월까지 한국을 포함한 세계 7곳에 AI 연구센터를 개설하며 이 분야 역량 강화에 공을 들이고 있다. 글로벌 AI 조직이 커질 것을 고려한 개편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사업지원 TF 소속 인력이 신사업 관련 부서 수장으로 올 가능성도 있다.
이와 함께 초호황이 꺾일 것이란 예상이 나오는 반도체 부문 조직개편 여부도 관심 거리다. 지난해 5월 삼성전자는 시스템 LSI사업부를 팹리스(Fabless)와 파운드리(Foundry)사업으로 분리하는 조직개편을 단행한 바 있다.
재계 관계자는 “올해 사업지원 TF에서 신사업 중심으로 전자 사업재편 작업에 나섰다”며 “그 연장 선상에서 조직개편 및 보직 인사를 단행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