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현장방문으로 자동차부품 제조기업 찾아…"탄력근무제, 내년 2월 마무리될 듯"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3일 “제조업 분야의 활력을 찾는 게 시급하다”며 “그 중에서도 주력산업인 자동차 분야가 우선순위가 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홍 부총리는 이날 충남 아산시 소재 자동차부품 제조기업인 서진캠을 찾아 취임 이후 첫 현장방문지로 서진캠을 선정한 배경에 대해 이 같이 설명했다. 그는 “취임사에서도 자동차, 조선, 석유화학, 디스플레이 등 4개 산업만큼은 활력을 되찾는 가시적인 성과가 있으면 좋겠다고 했다”면서 “그 중에서도 자동차 산업이 전반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자동차부품 업계의 애로를 먼저 듣는 게 좋겠다 해서 서진캠을 오게 됐다”고 부연했다.
이날 현장방문에서 업체 측은 금융지원 등이 중소기업에 집중돼 중견기업은 설비투자자금을 조달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고 호소했다. 서진캠은 직원 740명, 매출액 2530억 원(올해 예상치) 규모의 중견기업으로 현대·기아차를 비롯한 국내 기업 외에도 페라리, 피아트 크라이슬러 등 글로벌 기업에 자동차 엔진계통 부품인 캠 샤프트를 공급하고 있다.
임영호 서진캠 대표이사는 “자동차부품 산업의 특성상 신엔진을 개발하면 양산 1년 전부터 막대한 설비투자자금이 필요하다”며 “투자가 이뤄지면 향후 5년간 매출이 발생하기 때문에, 주문서를 담보로 선대출을 해주면 신엔진 개발 일정에 맞춰서 대응할 수 있을 것”이라고 건의했다. 근로시간 단축 및 최저임금 인상과 관련해선 주문량 변화에 탄력적으로 대응하고, 가격경쟁력을 높이는 데 어려움이 있다고 호소했다.
이에 홍 부총리는 “(시중은행은) 민간영역이라 장담을 못하겠지만, 금융기관장들을 만나게 되면 그 부분을 관심 있게 말하겠다”고 답했다. 근로시간 단축과 관련해선 “지금 탄력근무제를 경제사회노동위원회에서 논의하고 있는데, 내년 2월 정도가 되면 다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며 “단위기간 확대에 대해서는 정부도 관심을 갖고 있는 만큼, 조만간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저임금에 대해서도 “합리적으로 잘 해나가겠다”고 답했다.
한편 홍 부총리는 부총리 교체 후 경제정책 기조가 전환됐다는 평가에 대해 “전환은 아니고, 민생경제가 어렵다고 하니 경제 활력을 찾아보자, 혼자가 아닌 경제팀이 같이 해보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중견기업이자 자동차부품 업체인 여기에 온 것도 경제 활력을 되찾겠다는 상징성이 있다”며 “그런 의미에서 내가 의욕을 보이는 것을 그렇게 평가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