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남성 이탈이 지지율 하락에 가장 큰 영향 미쳐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 수행 지지율이 취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특히 핵심 지지층인 20대의 이탈이 지지율 하락으로 이어지고 있어 여권의 고민이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여론조사기관 한국갤럽이 14일 공개한 문 대통령의 국정수행 평과 결과에 따르면 문 대통령 국정수행 지지율이 지난주보다 4%포인트 하락한 45%를 기록했다. 현 정부 출범 후 한국갤럽이 실시한 여론조사 가운데 가장 낮은 수준이다. 반면 문 대통령 국정운영에 대한 부정평가는 3%포인트 상승한 44%를 기록해 긍정평가와의 차이가 1%포인트 차로 좁혀졌다.
문 대통령의 지지율 하락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건 20대 남성의 이탈이었다. 문 대통령의 20대 지지율은 49%로 전주(52%) 대비 50% 선이 무너졌다. 특히 20대 여성과 남성의 지지율 차이가 극명했다. 20대 여성은 61인 반면, 20대 남성 38%만이 문 대통령의 국정 운영을 지지했다.
20대 지지율은 3주만에 12% 하락했다. 대선 캠프에서 활동한 오영식 한국철도공사(코레일) 전 사장의 ‘낙하산 논란’이 강릉선 KTX 탈선 사고를 계기로 다시 불거지면서 ‘공정’에 민감한 20대 계층이 등을 돌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20대 남성의 경우 남녀 성대결 이슈가 지지율 하락의 원인으로 꼽힌다. 전문가들은 “젠더 이슈가 발생할 때마다 정부가 여권 향상을 주요 정책으로 삼으면서 젊은 남성들이 정책 소외, 박탈감을 느끼면서 고개를 돌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지역별로는 충청권이 44%에서 35%로 9%포인트 감소했다. 충청권의 부정평가는 52%로 영남권에 이어 긍정평가를 앞질렀다. 대구·경북(TK)의 문 대통령 지지율은 28%였고, 부산·울산·경남(부울경)은 전주 대비 5%포인트 하락한 41%였다. 반면 서울(48% 대 42%) 인천·경기(46% 대 45%)는 긍정평가가 부정평가를 앞섰다. 직업별로는 ‘최저임금 인상’, ‘주 52시간 근로제 도입’의 영향을 받는 자영업자(41%)와 가계의 운영을 담당하는 가정주부(38%)의 지지율이 평균을 밑돌았다.
한편 여당인 민주당의 지지율도 전주 대비 4% 하락한 36%를 기록해 현 정부 들어 처음 40%선이 무너졌다. 자유한국당은 19%로 2%포인트 올랐다. 이는 최순실 사태가 불거진 2016년 10월 이후 최고치다.
이번 한국갤럽 여론조사는 지난 11일부터 13일까지 3일 동안 휴대전화 RDD 표본 프레임에서 무작위 추출(집전화 RDD 15% 포함)한 전국 만 19세 이상 남녀 1003명을 대상으로 전화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진행했고,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 응답률은 15%였다.
기타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갤럽 홈페이지 또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