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이 19일부터 3일간 정기 임원 인사를 단행한다. 신동빈 회장이 8개월 간의 수감 생활을 마치고 복귀한 후 처음으로 단행하는 인사인 만큼 변화의 폭이 클 것으로 업계에서는 보고 있다. 특히 부진한 실적을 보이고 있는 롯데쇼핑과 롯데마트 등에 대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롯데그룹은 오는 19일부터 21일까지 계열사별 이사회를 통해 정기 임원 인사를 단행할 예정이라고 17일 밝혔다.
19일 롯데지주를 시작으로 일제히 이사회가 열린다. 업계에서는 이번 인사의 키워드가 ‘세대 교체’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신 회장이 경영 전면에 다시 나선 만큼 과감한 인사를 통해 존재감을 드러날 것이라는 까닭이다. 앞서 롯데가 최근 3~4년간 안정적인 인사를 해왔다는 것도 이유다. 대표를 교체하는 일도 드물었다.
특히 최근 롯데가 대규모 투자 계획을 발표하고 동남아 시장 공략과 같은 글로벌 사업에 집중하는 만큼 폭넓은 변화를 꾀할 것이라는 관측이 높다.
이 가운데 가장 주목받고 있는 이는 강희태 롯데쇼핑 대표다. 현재 위치에 오른 지 2년밖에 되지 않았지만, 백화점 부문이 부진하기 때문이다. 지난해 백화점 부문은 중국 사드 보복이 직격타를 맞아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5.8%, 36.1% 급감했다. 중국 시장에서도 철수를 진행 중이다.
다만, 효율성 개선 작업에 힘입어 올해 3분기 누적 매출(2.7%)과 영업이익(37.3%)이 플러스로 돌아선 만큼, 유임될 가능성도 있다.
내수 부진으로 국내 사업이 위축된 데다, 중국 사업 철수로 해외사업도 역성장하고 있는 롯데마트의 김종인 대표의 거취도 불투명하다.
이와 함께 이동우 롯데하이마트 대표에 대해서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하이마트는 올 3분기 매출 감소와 인건비 증가 등으로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5.7%, 20%나 줄었다.
업계 관계자는 “신동빈 회장이 롯데 개혁에 강력한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만큼, 인사 폭도 적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