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웅 쏘카 대표가 혁신성장본부 민간 공동본부장 자리에서 물러난다. 위촉된지 5개월만이다.
20일 이 대표는 페이스북을 통해 "여기까지가 저의 능력의 한계인 것 같습니다. 이제 저는 기업에서 해야할 일을 하겠습니다"라고 밝혔다.
기획재정부는 지난 7월30일 혁신성장본부 민간 공동본부장으로 이재웅 쏘카 대표를 위촉한 바 있다.
이 대표는 1995년 다음커뮤니케이션을 창업하고 2008년까지 대표이사로 재직했으며 이후 소셜벤처 투자자로 활동하다 현재는 차량공유업체인 쏘카의 대표이사직을 맡고 있다.
당시 기재부는 이 대표가 데이터와 기술에 기반을 둔 공유차량 서비스로 새로운 습관과 문화를 만들고 소셜벤처에 적극적으로 투자해 사회적 가치를 만들어내는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고 평가했었다.
하지만 이날 이 대표는 "그동안 응원해주신 분들께 면목이 없다"고 전했다.
한편 이날 '카카오 카풀' 시행에 반대하는 택시 단체들이 서울 여의도에서 대규모 집회를 연다. 이 집회에는 전국택시노동조합연맹, 전국민주택시노동조합연맹, 전국개인택시운송사업조합연합회, 전국택시운송사업조합연합회 등 전국의 택시 노동자 최대 10만명이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10일 여의도 국회 앞에서 분신한 택시기사 최 모 씨의 사망 이후 택시업계는 강경한 투쟁을 예고했었다.
다음은 페이스북 전문.
지난 몇달동안 혁신성장본부의 민간공동본부장으로 위촉되어 일했습니다. 작고 큰 혁신기업들의 목소리를 정부에 전달해서 공유경제, 혁신기업 생태계가 우리 사회를 지속가능하게 만드는 새로운 성장동력이 되게 만드는데 보탬이 되고자 하는 마음에서 시작했던 일이었습니다.
그동안 저를 위촉했던 부총리, 혁신성장본부 공동본부장이었던 기재부1차관이 그만 두셨고, 청와대 정책실장등 경제부문을 책임지셨던 분들이 그만두시고 새로운 분들이 중책을 맡게 되셨습니다.혁신성장본부로 파견되었던 기재부 공무원들도 많은 인사이동이 있었고 있을 예정입니다. 저도 함께 시작했던 분들과 함께 마무리하고 새로운 경제팀은 새로운 분과 함께 하실 수 있도록 해드리려고 합니다. 저는 혁신성장본부 민간공동본부장직을 그만두려합니다.
혁신성장은 지속가능한 사회를 위해 필수적이고 지속가능한 혁신성장정책이 되어야만 의미있습니다. 공유경제는 소득주도성장에도 도움이 될 수 있고 사회의 지속가능성을 높일 수 있는 혁신성장 정책인데 아무런 진전도 만들지 못해서 아쉽고, 기존 대기업 위주의 혁신성장정책을 크고 작은 혁신기업과 함께 하는 정책으로 방향전환을 하도록 만들지 못해서 아쉽습니다. 그리고 한편으로는 혁신성장으로 인해 피해를 보는 분들을 위한 합리적인 대책을 전달하고자 노력했으나 그것도 한발짝도 못 나가서 아쉽습니다.
여기까지가 저의 능력의 한계인 것 같습니다. 이제 저는 기업에서 해야할 일을 하겠습니다. 공유경제를 통한 지속가능한 혁신성장동력을 만들고 그것이 사회를 지속가능하게 하는데에 보탬이 된다는 것을 보여드리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그동안 응원해주신 분들께 면목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