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주 NXC 대표가 넥슨의 지분 전량 매각을 추진한다는 내용이 알려지며 넥슨 직원들은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일부에서는 게임 개발이 중단되거나 대규모 이탈 현상도 우려하고 있다.
김 대표는 4일 입장문을 통해 “지금도 현재에 안주하지 않고 보다 새롭고 도전적인 일에 뛰어든다는 각오를 다지면서 넥슨을 세계에서 더욱 경쟁력 있는 회사로 만드는데 뒷받침이 되는 여러 방안을 놓고 숙고 중에 있다”며 “방안이 구체적으로 정돈되는 대로 알려 드리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날 나왔던 넥슨 매각을 구체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업계에서는 매각을 사실상 인정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넥슨 내부 직원들은 뒤숭숭하다는 입장이다.
넥슨에서 근무하는 한 관계자는 “2017~2018년부터 재무제표를 관리한다는 느낌이 강했다”라며 “마케팅비를 줄이고 신규 인력 충원을 동결해 영업이익률을 높이려는 모습이 보였다”라고 말했다.
넥슨 매각을 진행할 때 조금이라도 유리하게 하기 위해 영업이익률을 높였다는 주장이다. 넥슨은 지난해 3분기 매출액 6961억 원, 영업이익 2381억 원으로 3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하기도 했다.
만약 넥슨 매각이 진행될 경우 중국 텐센트가 인수할 것이 유력하다.
텐센트는 2016년 넥슨과 던전앤파이터 중국 서비스 계약을 10년 연장하는 장기 계약을 체결했다. 텐센트가 넥슨에 제공하는 로열티는 매년 1조 원 이상인 것으로 알려져있다.
넥슨의 시총은 10조 원 가량으로 앞으로 텐센트가 지급해야 할 로열티가 더 높은 상황에 넥슨을 인수하는 것이 비용 절감이라는 분석이다.
여기에 텐센트는 넷마블 3대 주주, 카카오 2대 주주, 크래프톤(전 블루홀) 2대 주주에 올라있어 넥슨까지 인수하게 된다면 국내 게임 시장을 장악할 수도 있다.
넥슨 한 관계자는 “장기적으로 개발되고 있는 게임의 개발자들은 자연스럽게 (회사를)나가야 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다”라며 “엑소더스(직원의 이탈) 현상이 생길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