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자동차업체 포드가 ‘죽음의 에어백’으로 불리는 다카타 에어백 장착 자동차 95만3000대를 리콜하기로 결정했다.
4일(현지시간) AP통신은 포드가 다카타 에어백 장착 자동차 95만3000대를 리콜한다고 보도했다. 리콜 예정 차량 가운데 78만2000대는 미국 지역에서 이뤄지는 것으로 전해졌다.
포드의 리콜 차종은 △포드 엣지·링컨 MKX(2010년식) △포드 레인저(2010~2011년식) △포드 퓨전·링컨 MKZ(2010~2012년식) △머큐리 밀란(2010~2011년식) △포드 무스탕(2010~2014년) 등이다.
일본 다카타가 제작한 에어백은 충돌 사고로 에어백이 펼쳐질 때 인플레이터(팽창장치)의 과도한 폭발력으로 금속 파편이 튀면서 운전자가 다칠 수 있는 우려가 제기됐다.
지금까지 세계적으로 다카타 에어백 관련 사고로 최소 23명이 목숨을 잃고, 230명 이상이 부상한 것으로 보고됐다. 이 때문에 다카타 에어백은 '죽음의 에어백'으로까지 불리며 2013년부터 세계적으로 약 1억 대의 리콜이 이뤄지고 있다.
한국에서는 국토교통부가 다카타 에어백에 대해 2016년 6월 리콜을 처음 요구했다. 한국지엠과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를 제외한 15개 업체는 리콜을 시행했다. 벤츠코리아는 2017년 12월 리콜 계획을 발표했지만, 지난해 9월까지 부품 수급 문제로 단 한 대도 이행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지엠은 지난해 5월 2013년 이전 생산된 크루즈(라세티 프리미어), 트랙스, 올란도, 아베오 등에 대해선 1차로 2019년 5월 1일 리콜을 실시한다고 밝힌 바 있다. 또 지난달에는 에어백 모듈 교체 리콜을 2020년 6월 이후에 시행하겠다고 2차 리콜 계획을 고객에게 통보했다.
한국지엠은 소비자들에게 위험성을 알리지 않고 자체조사를 한다며 미루다 뒤늦게 리콜 절차에 들어간데다 문제의 에어백을 2019년과 2020년이 돼서야 리콜해주겠다고 발표해 비난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