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현대오일뱅크, 바디프랜드, 교보생명 등 조 단위위 공모금액의 대어급 기업들이 기업공개(IPO)를 준비하고 있어 시장에 활력이 돌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IPO 시장이 작년 규모(2조8000억 원)를 뛰어넘어 최대 10조 원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이다.
현대오일뱅크는 예상 공모 규모만 2조 원대이며, 추정 기업가치는 8조 원 대다. 현대오일뱅크의 상장 주관은 NH투자증권과 하나금융투자가 맡았다. 현대오일뱅크는 지난해 IPO 시장 최대어로 꼽혔으나 금융당국의 회계 감리 절차가 길어지면서 상장 일정이 미뤄졌다.
바디프랜드는 지난해 11월 거래소에 코스피 상장 예비심사 신청서를 냈다. 이 회사의 추정 기업 가치는 2조~3조 원에 이른다. 미래에셋대우와 모건스탠리가 대표 주관사다.
교보생명도 창사 60년 만에 상장을 결정했다. 지난해 11월 정기이사회에서 IPO 추진을 결의했으며 시기는 올해 하반기로 잠정 결정됐다. 교보생명의 기업 가치는 약 4조 원대로 추산되고 있다.
또 이랜드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이랜드리테일도 지난해 12월 코스피 상장 예비 심사 신청서를 제출했다. 이랜드리테일의 기업가치는 최대 2조 원 안팎으로 평가받는다. 상장 주관사는 KB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이다.
사모펀드 MBK파트너스가 최대주주인 홈플러스도 대형마트 매장을 기초자산으로 한 리츠(REITs)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 홈플러스리츠(한국리테일홈플러스제1호위탁관리부동산투자회사)는 지난해 10월 한국거래소에 코스피 상장 예비심사를 신청했다. 공모로 1조7000억 원을 조달해 점포 리뉴얼 등 운영자금과 차입금 상환 등에 사용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컨설팅 업체 IR큐더스 집계에 따르면 지난해 신규 상장 기업은 코스피 9개사, 코스닥 70개사 등 총 79개사로 2017년(62개사)보다 27% 늘었다. 그러나 공모 규모는 2조8000억 원으로 2017년(7조8000억 원)보다 64% 줄었으며 2013년(1조3000억 원) 이후 가장 적었다.
지난해는 증시 부진으로 투자심리가 악화된 데다 회계 이슈까지 겹쳐 기업 상장이 줄줄이 지연 또는 철회되면서 IPO 규모는 5년 만의 최저 수준에 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