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직장 쌍용차 ‘동종 이직 금지’로 법적 대응
한국지엠 조직개편과 함께 마케팅 총책임으로 합류한 신영식<사진> 부사장이 입사 3개월 만에 사의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쌍용자동차 국내마케팅본부장(전무) 출신인 신 부사장이 사의를 표명한 것은 ‘동종업계 이직 금지협약 위반’ 때문인 것으로 전해졌다.
7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한국지엠 신 부사장은 입사 3개월 만인 지난달 중순 스스로 사의를 밝히고 현재 회사에 출근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지난해 8월까지 쌍용차 마케팅본부장(전무급)을 지낸 신 부사장은 퇴사 후 약 보름 만인 9월 중순 한국지엠 조직개편에 맞춰 마케팅 총책임으로 합류했다.
한국지엠 고위 관계자는 “대니얼 신(신영식) 부사장이 지난달 셋째 주 사의를 표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리더십(고위 임원급) 일부가 1월 둘째 주까지 휴가인 상황이어서 최종적으로 사표 수리가 확정되지는 않았다”고 했다. 이 회사의 또 다른 관계자 역시 “앞서 쌍용차 마케팅을 담당했던 임원인 만큼 동종업계 이직금지 협약과 관련해 전 직장(쌍용차)이 법적 대응에 나선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말했다.
신 부사장은 한국지엠으로 자리를 옮긴 후, 지난달 더 뉴 카마로SS 출시 행사를 주도하고 이후 제품 가격을 인하하는 등 판매 회복을 위해 공격적 마케팅을 벌여왔다.
한국지엠은 신 부사장 영입을 통해 경영정상화를 앞당긴다는 전략이었다. 향후 선보일 예정인 대형 SUV 트래버스와 픽업트럭 콜로라도 등 한국지엠에서 처음 선보인 SUV 세그먼트에서 신 부사장의 역량을 기대했던 상황이다. 그러나 신 부사장이 사의를 표하면서 전략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관측된다.
CJ푸드빌 마케팅 임원이었던 신 부사장은 쌍용차가 마힌드라에 인수된 직후인 2011년 쌍용차 국내마케팅 담당으로 합류했다. 코란도C를 시작으로 코란도 통합 브랜드, 티볼리 신차 마케팅 등을 큰 무리 없이 완수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업무 성과는 인정받은 반면 조직 내부에서는 융합능력과 리더십에 대한 반발이 일기도 했다. 신 부사장 스스로도 조직에 대한 불만을 SNS를 통해 공개적으로 표출하는 등 구설에 오르기도 했다.
한국지엠 관계자는 “데일 설리번 부사징이 은퇴하면서 후임으로 각 분야별 전문가를 영입해 침체 국면을 돌파하고자 했다”며 “고위급 임원 대부분이 아직 휴가에서 복귀하지 않은 상황에서 구체적 내용을 확인할 수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