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가 삼성전자의 ‘어닝쇼크’에도 ‘Aa3’ 등급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8일 무디스는 “삼성전자의 4분기 실적이 신용등급에 부정적이나 기존 등급을 유지한다”고 분석했다.
무디스는 “삼성전자는 메모리칩 수요 감소, 스마트폰 사업의 경쟁 심화와 마케팅 비용 증가로 4분기 실적이 악화됐다고 밝혔다”면서 “그러나 영업이익은 여전히 삼성전자의 신용등급을 지지한다”고 설명했다.
글로리아 취엔 무디스 선임연구원은 “단기적인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데이터 사용 및 저장 증가 등으로 메모리칩 산업의 구조적인 수요 공급 균형이 향후 1~2년 사이에 크게 안정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이와 함께 삼성전자의 앞선 기술력과 제품 차별성은 유지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무디스는 삼성전자의 신용도는 회사의 탁월한 재무가 계속해서 뒷받침한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6월 무디스는 삼성전자의 선순위 무담보채권 등급을 ‘A1’에서 ‘Aa3’로 약 13년 만에 상향 조정하고 등급전망은 ‘안정적’으로 부여했다.
당시 무디스는 “삼성전자가 주요 사업부문의 치열한 경쟁 및 본질적으로 경기 변동성이 높은 산업 특성에도 불구하고 앞으로 최소 2~3년간 다수의 사업부문에서 우수한 브랜드 인지도와 기술적 리더십으로 높은 시장 지위와 우수한 수익성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언급했다.
한편 이날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 매출액이 59조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65조9800억 원보다 10.6%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전분기 65조4600억 원보다도 9.9% 줄었다.
영업이익은 10조8000억 원으로 전년 동기의 15조1500억 원보다 28.7%나 감소했다. 증권사들의 전망치 평균인 13조3800억 원에도 미치지 못했다. 역대 최고 기록이던 전분기 17조5700억 원보다는 38.5% 급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