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 10명 중 7명이 어린이 취향의 제품을 좋아하는 이른바 '어른이' 성향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G마켓이 지난해 12월 22일부터 이달 4일까지 총 2주 동안 710명의 20대 이상 성인 고객을 대상으로 ‘어른이’ 성향에 대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10명 중 7명(73%)이 ‘여전히 어린이 취향의 제품을 좋아한다”고 답하는 등 본인을 ‘어른이’로 칭했다고 10일 밝혔다.
‘어른이’란 장난감, 젤리, 캐릭터 등 어린이가 좋아할 만한 취향의 제품을 여전히 선호하는 어른을 뜻하는 신조어로, 장난감 등에 국한됐던 ‘키덜트(키즈+어덜트)’ 보다 광범위한 성향을 지칭한다.
‘본인을 위해 어린이들이 선호하는 제품을 직접 구매한 경험이 있는가’ 라는 질문에는 75%가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구매 경험이 있는 상품군’이 무엇인지 묻는 말에서는 ‘젤리, 사탕, 초콜릿 등 간식류’라는 응답이 27%로 가장 많았고, ‘레고, RC카, 인형 등 장난감’ 응답이 26%로 2위를 차지했다. 이 밖에 ‘스티커, 색종이, 색연필 등과 같은 문구류(21%)’, ‘세일러문, 도라에몽 등의 캐릭터 용품 순으로 나타났다.
성별로는 여성이 남성보다 ‘어른이’ 성향이 더 강한 것으로 보인다. 여성의 81%가 ‘여전히 어린이 취향의 제품을 좋아한다’고 답했고, 82%는 ’직접 구매했다’고 응답했다. 즉, ‘어른이’ 성향이 반영된 소비를 위해 여성 5명 중 4명은 적극적으로 지갑을 열었다고 볼 수 있다. 이에 비해 남성은 65%가 어린이 취향의 제품을 좋아하고, 69%가 구매 경험이 있다고 답하는 등 여성보다 비교적 낮은 응답률을 보였다.
‘어른이 제품 구매 시 최대 예산 한도’에 대한 물음에는 ‘2~5만 원’ 선이라는 응답이 43%로 1위를 차지했다. 그 밖에 ‘10만 원 이상’(19%), ‘6~10만 원’(16%), ‘1만 원 이하’(16%), ‘50만 원 이상’(6%) 순으로 이어졌다. 성별로는 남성의 씀씀이가 더 큰 것으로 조사됐다. ‘어른이’ 제품 구매에 적어도 5만 원 이상을 쓰겠다는 응답이 남성의 경우 53%로 절반을 넘었고, 여성은 29%만이 5만 원 이상을 지출하겠다고 답했다.
임정환 G마켓 마케팅실 실장은 “현대인들이 각박한 일상생활에서 잠시 벗어나 어린 시절의 추억을 통해 정서적 안정과 스트레스를 해소하려는 심리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 며 “이러한 점에 주목해 최근에는 ‘어른이’, ‘키덜트’ 등이 중요한 소비 키워드로 자리잡으며 관련 상품들이 인기를 얻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어른이’ 소비가 확대되면서 2017년 한 해 동안, 20대 이상의 성인고객이 구매한 일명 ‘어른이’ 제품은 전년 동기 대비 14% 증가했다. 구체적으로 젤리, 초콜릿, 아이스크림 등의 간식류는 14%, 캐릭터 문구류는 20%, 장난감은 품목별 최대 29% 증가했다. 이는 자녀나 조카를 위한 선물 구매뿐만 아니라 설문 결과를 바탕으로 본인을 위한 구매도 일부 포함되어 있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