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신 사망한 택시기사의 마지막 한 마디… “택시기사들이여 일어나라”

입력 2019-01-10 17:32수정 2019-01-10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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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역 앞에 설치된 카풀 반대 천막농성장 앞에서 카풀 관련 비상대책위원회 관계자들이 기자회견을 열고 발언하고 있다.(연합뉴스)

카풀 서비스를 반대하며 분신 사망한 택시기사가 이미 녹음해놓은 유언을 통해 정부와 카카오를 비판했다.

택시 4개단체 비상대책위원회는 10일 국회 앞 농성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분신 사망한 개인택시 운전기사 임모씨가 미리 녹음한 유언을 공개했다.

임씨는 유언을 통해 “카카오는 당초 택시와 상생을 약속했으나 지금은 (택시에서는) 콜비 챙기고 대리기사는 수수료를 20% 착취하고 있다”라며 “택시기사들이여. 다 일어나라. 교통을 마비시키자”라고 밝혔다.

이어 “문재인 정부는 알고 있는가. 비정규직 문제, 말만 앞세우는…”이라며 “국민들은 다 죽어도 괜찮다는 말인가. 나는 더 이상 당신들 밑에서 살기 싫다. 저 멀리서 지켜보겠다”라고 말했다. 또 “정부에 문제제기를 하는 신재민 전 기획재정부 사무관과 김태우 수사관에게 상을 줘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유언 뿐만 아니라 임씨가 메모한 수첩도 공개했다. 수첩에는 ‘카풀의 최초 도입 취지는 고유가 시대에 유류 사용을 줄이기 위해 자가용 자동차를 함께 타자는 운동의 일환이었지만 변질했다’, ‘택시업계와 상생하자며 시작된 카카오가 택시(시장을) 단시간에 독점해 영세한 택시 호출 시장을 도산시키고’라는 내용이 적혀 있었다.

택시 4개단체는 지난달에 이어 택시기사 분신사망 사고가 발생하자 ‘결사항전’을 선언했다.

택시 4개단체 비대위는 “임 열사는 평소 여·야 정당이 카풀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면 대통령이 나서서 해결해야 한다고 평소에 말했다”라며 “힘없고 권력 없는 택시 종사자의 외침을 저버린 정부 여당과 문재인 대통령은 다시 제3·제4의 열사가 나오지 않도록 지금이라도 직접 나서 택시 가족의 생존권을 보장하라”고 촉구했다.

한편 카카오모빌리티측은 “안타까운 사건이 생긴 것에 대해 애도를 표한다”라며 “사회적 대타협 기구에서 카풀 현안에 대한 논의가 빨리 이뤄지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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