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연초 약 2000명의 은행원이 짐을 쌀 예정이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KEB하나은행은 16일까지 임금피크제 진입을 앞둔 1964년 생(만 55세) 직원을 대상으로 특별퇴직을 신청받고 있다. 대상자는 330명으로, 퇴사일은 이달 28일이다.
KB국민은행과 신한은행도 전날까지 희망퇴직 접수를 완료했다. 신청 인원은 각각 600여 명, 230여 명이다. 우리은행은 지난달 대상자 500여 명 중 400명의 신청을 받았다. NH농협은행은 앞서 지난해 말 597명의 희망퇴직을 마쳤다. 통상 신청자의 일부만 희망퇴직이 거절된다. 따라서 지난해 말과 올해 5대 시중은행의 희망퇴직 규모는 2000여 명이 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는 지난해보다 희망퇴직 조건이 좋아 신청 인원도 늘었다. 국민은행의 경우 지난해보다 신청 인원이 1.5배 늘었고 타 은행도 예년 수준보다 높다. 은행은 희망퇴직자에게 월평균 3~5개월치의 임금을 더 얹었다. 여기에 자녀 학자금, 재취업 지원금 등도 배정했다.
희망퇴직은 주로 ‘임금피크제’에 이미 돌입했거나 돌입하는 사람들이 대상이 된다. 연봉이 낮아지는 것을 감당하는 대신 차라리 수년치 연봉에 달하는 금액을 받겠다는 선호도가 높아진 탓이다. 기존에 등 떠밀려 나가던 관행과는 달라진 모습이라는 게 은행권 관계자의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