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손해보험사들이 16일부터 자동차보험료를 인상한다.
이날 관련 업계 따르면 DB손해보험은 개인용 자동차보험료를 3.5% 올린다. 현대해상과 메리츠화재도 각각 3.9%와 4.4% 인상한다.
KB손해보험은 사흘 뒤 3.5% 올릴 예정이고, 롯데손해보험(3.5%)과 한화손해보험(3.8%)은 21일 인상 대열에 합류하고, 업계 1위인 삼성화재(3%)는 31일 그 뒤를 따른다.
손보사 관계자는 "연 50만 원 보험료를 내는 운전자라면 1~2만 원을 더 부담하게 되는 것"이라며 "이번 인상은 사고 경험자나 무사고 운전자에 같이 적용된다"고 설명했다.
물가인상에 따른 고객들 반발에도 불구하고 손보사들이 보험료를 올리는 것은 치솟는 손해율 때문이다. 지난해 3분기 누적 기준으로 11개 손해보험사의 자동차 보험 손해율은 83.7%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 포인트 넘게 뛰었다.
손해율이란 보험사가 거둬들인 보험료 대비 고객에게 지급한 보험금의 비율을 말한다. 업계에선 적정 손해율을 77~78% 수준으로 보고 있다.
이번 인상분에는 현재 진행 중인 정비요금 재계약이 일부 반영됐다. 최근 손보사들이 보험개발원에 의뢰한 보험료율 검증은 순보험료 인상분과 정비요금 재계약분이 약 2대 1로 반영됐다.
문제는 이번 3%대 인상이 손해율 급등을 진정시키기엔 역부족이란 점이다. 올해 최저임금이 인상되면 정비요금이 더 오를 수도 있기 때문이다. 관계자들은 정비요금 재계약이 마무리되면 4%대 인상 요인이 발생할 것으로 보고 있다.
A손보사 관계자들은 "정부 눈치 속에 이제라도 차 보험료를 인상한 건 다행이지만, 실적 가뭄을 해갈하기엔 역부족"이라며 "하반기 추가인상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