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는 당분간 박스권 흐름을 이어갈 전망이다. 미국 셧다운 장기화와 브렉시트 표결, 중국의 경기부양 정책 등을 둘러싼 불확실성은 여전히 해소되지 않은 상태다. 다만 저가매수의 매력이 부각된 만큼 밸류에이션이 낮아진 반도체, 자동차, 산업재, 상사 업종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 코스피는 2100선을 중심으로 박스권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 해빙모드, 중국의 정책 부양 시도 등은 브렉시트 관련 파장을 상쇄하며 코스피 상승을 주도했다.
다음 주에는 메이 영국 총리의 브렉시트 관련 발표가 예정돼 있는데 유럽 정치 변수를 집중해야 한다. 다만 시장은 메이 총리가 브렉시트 발효 시점을 3~7개월 연기해 시간벌기에 나설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유럽의 정치적 혼란은 언제나 국내증시의 저가매수 매력을 부각시켰다. 2011년 그리스 사태, 2012년 유로존 재정위기 발발, 2014년 그렉시트 리스크, 2016년 브렉시트 국민투표 등은 모두 저점매수 기회로 활용됐다.
반도체와 자동차, 화학 등 시가총액 상위 종목의 수출주가 분위기를 반전시킬 수 있다. 또 경기방어 성장주가 우위를 보일 것으로 전망한다. 헤지(위험회피) 대안이자 중장기 차익거래 원천으로서 대형 우선주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 코스피 영업이익 추정치는 한 달 전 대비 15.8% 하향조정되면서 36조8000억 원을 기록했다 IT가전, 호텔레저, 운송 업종의 하향 조정 폭이 확대됐다. 다음 주에는 삼성물산, 삼성SDS, 현대차, SK하이닉스, 호텔신라, 기아차, 현대건설 등의 실적 발표가 예정돼 있다.
대외적 불확실성은 여전히 산적해 있다. 미국의 셧다운은 장기화하고 있고 중국은 무역 전쟁과 내수 주빈의 영향으로 GDP(국내총생산)가 6.5%를 밑돌 전망이다. 브렉시트 논의는 원점으로 돌아가면서 다양한 시나리오가 제기되고 있다.
코스피는 연방준비위원회의 통화정책 완화와 미ㆍ중 무역협상으로 당분간 상승세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4분기 어닝시즌 기간 빅배스(대규모 부실상각)와 기업이익 컨센서스 하향 등 지수 상단을 제한하는 요인도 존재하는 만큼 좁은 박스권을 예상한다.
투자심리 회복을 위한 미국과 중국의 정책이 가동되고 있다는 점에서 그동안 밸류에이션이 낮아진 업종의 정상화가 부각 될 전망이다. 소재, 산업재, 상사, 자본재 등을 추천한다.
◇김윤서 신한금융투자 연구원= 코스피는 외국인과 연기금의 매수세가 회복되면서 2100선을 회복했다. 연초 이후 외국인은 1조4000억 원, 연기금은 5900억 원 순매수를 기록 중이다. 외국인 수급 개선은 위안화 안정과 궤를 같이하고 있다. 위안화 안정은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 기대와 연준의 완화적 정책 기조 덕분이다.
그러나 이는 한국 주식만의 특별한 매력이 부각되었다기보다는 글로벌 증시가 전반적으로 강세를 보인 영향이 크다.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회복된 것에 불과하다. 셧다운 및 연준 통화정책, 무역갈등 등 위험자산을 위축시킬 이벤트는 여전히 많다.
연일 최장 기록을 경신 중인 셧다운으로 미국 경기에 대한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이미 둔화하고 있는 경기 모멘텀에 추가 하락 압력으로 작용할 우려가 있다. 미국과 중국의 갈등도 안심하기 이르다. 추격 매수보다는 인내심이 필요한 시기다.